[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 7월에도 유독 많은 가수가 컴백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머 퀸’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걸그룹의 컴백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엔 다르다. 걸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들이 ‘발라드’로 가요계 음원 시장을 꽉 쥐고 있다.
◆ 김나영‧임재현‧벤‧송하예‧윤하…저력 과시하는 ‘여름 발라드’
7월의 컴백 대전에 솔로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과거에는 씨스타, 여자친구,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 내로라하는 걸그룹이 한 번에 컴백하면서 경쟁하는 구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나영, 벤, 윤하, 송하예와 윤민수‧장혜진 등 솔로 가수들이 컴백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7월 음원 강자로 올라온 송하예, 윤하, 에일리(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뉴스핌DB,C9엔터테인먼트] |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발라드 가수’란 거다. 발라드 가수들이 이번 여름에 발매한 노래들은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여름에는 시원한 댄스 음악이 통한다’는 암묵적인 공식을 깼다.
지난 3일 발매된 벤의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공개 7일 후까지 음원차트 2위(이하 멜론, 10일 오후 3시 기준)를 유지했다. 송하예의 ‘니 소식’은 지난 5월 발매됐지만, 역주행 열풍을 타고 5위에 랭크되며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어 헤이즈 ‘위 돈트 토크 투게더(We don't talk together)’는 4위, 김나영의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7위,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은 8위, 황인욱의 ‘포장마차’는 11위, 윤하의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 19위를 차지하는 등 TOP 20위권 내에서 솔로 가수들의 음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윤민수‧장혜진이 함께 부른 ‘술이 문제야’는 약 한 달 가까이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6월에 컴백한 솔로 가수들의 음원 파워가 7월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가온 스트리밍 차트에 따르면, 장혜진‧윤민수 ‘술이 문제야’, 김나영 ‘솔직하게 말해서 나’, 임재현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 나란히 1위부터 3위에 올랐다.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송하예 ‘니 소식’은 2계단 상승한 9위에 랭크됐다.
7월에 컴백해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가수 벤 [사진=뉴스핌DB] |
‘여름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댄스곡으로 컴백한 솔로 가수들 역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엠넷(이하 10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차트에서는 하성운의 ‘블루(Blue)’, 청하 ‘스내핑(Snapping)’, 은지원 ‘불나방(I'M ON FIRE)’, 에일리 ‘룸 셰이커(Room Shaker)’가 각각 7위, 9위, 10위, 30위에 랭크됐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번 여름에는 유독 걸그룹의 컴백이 많지 않았다. 매번 여름의 컴백은 걸그룹의 대전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솔로 가수가 확실히 강세를 보였다. 또 여름 곡을 발매해도 발라드가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대중들이 계절과 관계없이 다양한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곡이 시기를 잘 타는 것도 중요했지만, 여름에 발라드가 사랑을 받는 건 시기와 상관없이 곡이 좋으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7월에 컴백하는 펜타곤(왼족), 노라조 [사진=뉴스핌DB] |
◆ 솔로 잡을 다양한 그룹 컴백…데이식스‧펜타곤‧노라조
솔로 가수들의 ‘여름 발라드’가 굳건한 가운데 뛰어든 그룹도 있다. 데이식스(DAY6), 펜타곤, 노라조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컴백하는 데이식스는 오는 15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를 발매한다.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여름에 맞게 청량한 사운드가 더해진 곡으로 데이식스의 새로운 매력이 담겼다.
‘콘셉트 장인’으로 불리는 노라조는 17일 새 싱글 ‘샤워’를 발매한다. 두 사람은 이번 곡을 통해 무더운 여름을 겨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컴백하는 펜타곤 역시 새 미니앨범에서 여름을 노래한다. 새 미니앨범 ‘썸머(SUM(ME:R))’의 타이틀곡 ‘접근금지’는 멤버 후이와 기리보이가 함께 작업한 힙합곡이다.
이례적으로 솔로 가수들의 ‘여름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는 올해 7월 컴백 대전에서 그룹 주자들이 다시 차트 상위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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