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트남 도심 지역의 어린이 중 86%는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8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러한 결과는 베트남 국립영양연구소(NIN)가 하노이, 호치민, 북부 타이응우옌성, 중부 응에안성, 남부 속짱성에 거주하는 7~17세 아동 5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으며, 시골 지역의 경우 과체중 아동 비율은 35%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당 조사에서 과체중 아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정상 체중의 아동들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단 음료나 식품을 선호하는 등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 관찰됐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권장량보다 고열량 및 단백질 식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고,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열량이나 철분, 아연, 칼슘, 각종 비타민 등의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적게 하고 TV 등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생활 흐름 역시 도시 거주 아동들의 비만율을 높이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동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만율은 낮아지는 반면 저체중 비중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국민들의 육류 소비가 지나친 반면 채소 섭취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실제로 베트남 국민 1명당 소비하는 1일 육류량은 100g 정도로 지난 30년 동안 6배가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하루 평균 채소 섭취량은 200g 정도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운동량이 부족하기로도 유명한데, 스탠퍼드대학이 지난 2017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운동을 적게 하는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해당 조사에서 베트남 국민의 일일 보행수는 평균 3600회에 불과해 4000회를 기록한 필리핀이나 한국의 5800회, 중국의 6200회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하노이와 호치민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의 46% 정도와 초등학생 39%는 충분한 운동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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