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사고 연합회장 “평가점수 공개, 각 학교가 판단”
교육계 일각 “상산고 사태 우려한 처사 아니냐” 분석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운영 성과 평가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학교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각에선 근소한 점수 차이로 탈락하는 학교가 발생할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구설에 오를 수 있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로에서 열린 2019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집회에서 학부모들이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 회원들은 세종로에서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 교육청까지 행진하여 교육감에게 서한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2019.04.04 dlsgur9757@newspim.com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학교별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고교 서열화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서울 대광고 교장)은 “평가 점수 공개는 각자 학교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통과가 되든 안되든 애초 공정하지 않게 이뤄진 평가 점수를 왜 공개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통과 기준을 기존 60점에서 70점으로 올리고 자사고에 유리한 평가 배점을 낮추는 등 평가 자체가 불공정했기 때문에 점수 공개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또 김 회장은 “서울형 자사고는 건학 이념에 충실하게 운영해왔다”며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자사고가 적폐로 몰려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회장은 “내일 평가 통과된 학교는 당연히 우수한 학교고 지정취소 통보를 받은 학교도 서울시교육청에서 보는 바와 같이 결코 자사고 운영 능력이 없는 학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평가 결과를 검토 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당연히 평가 점수는 공개해야 한다”며 “특히 서울은 평가 대상의 대다수가 몰려 있는 만큼 관심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0.39점차로 탈락한 ‘상산고 사태’를 우려한 행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일 오전 11시 본관 201호에서 올해 대상인 관내 자사고 13곳(경희고·동성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중동고·중앙고·한가람고·하나고·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