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5일 청계광장서 인터뷰
"10월까지 한국당 의원 5명 입당, 총선은 3번으로”
“현역 의원 20여명 타진, 내년 2월까지 35석 확보”
“박 전 대통령에 매주 편지, 영입 대상 인사들 거론”
“우리공화당 당명, 박 전 대통령이 그러라고 했다"
“광화문 천막, 억울한 죽음 진상규명 위해 옳은 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미풍인가, 태풍인가. 우리공화당 바람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친박(친박근혜) 신당을 내세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한 복판에 천막을 짓고 여권과 대척점을 형성, 순식간에 국민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낸 것.
우리공화당의 주축은 '영원한 박근혜맨'으로 불리는 조원진 의원과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다. 두 사람은 현재 공화당의 공동대표다.
우리공화당은 친박근혜 신당임을 공표함과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에서 여의도 국회에 적지 않은 후보들을 입성시켜 박근혜 신당의 깃발을 원내에 뿌리 내릴 계획이다. 당연히 그 모든 바람의 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을 100% 전달 받는다는 조 대표가 있다.
이에 주말을 앞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천막에서 조 대표와 만나 우리공화당이 가고자 하는 길과 현재 타진하고 있는 기존 정당 인사들의 입당 여부에 대해 터놓고 물어봤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원진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의 우리공화당 천막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한국당 의원 20여명과 접촉 중...10월까지 7명의 의원이 우리공화당에 넘어올 것"
조 대표는 “현재 접촉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0여명 정도 되는데, 10월까지 정의당 의석보다 1석 많은 7명의 의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한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옮기는 의원들의 이름을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물밑 접촉 중이어서 구체적인 명단을 밝힐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입당 인사들의 좀 더 구체적인 근거를 요청하자, 조 대표는 "조만간 (입당할)의원들의 이름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대표는 이어 “총선 직전인 내년 2월까지는 35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는 좌파 독재정권과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보수신당으로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벌써 3년째 우리공화당을 지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구속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태극기부대’가 지리멸렬할 때도 조 대표는 흔들리는 중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정치권에선 조 대표가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의 전신)을 창당, 친박계 문패를 계속 달고 있었기에 그나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맥이 유지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제 보다 큰 꿈을 꾸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과감하게 원내 진입을 목표로 잡은 것이다.
조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을 직설적으로 옮겨적으면 비겁하고 용기가 없어 투쟁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란다.
그는 “내년 21대 총선은 헌법 질서가 무너지고 죄 없는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처음 치뤄지는 국회의원 총선거"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선거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진실에 대한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은 가장 중요한 것을 빼놓고 문 정권 실정에만 초점을 잡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당의 한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의 우리공화당 천막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박근혜 전 대통령, 우리공화당 중심으로 다시 우파 재건의 뜻 가지고 있다"
조 대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여태껏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극좌에 있는 새빨간 정당"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언론을 장악하고 돈도 펑펑 쓰고, 인사도 마음대로 하고 있다. 3권 분립을 무시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여당 대표가 직접 20년 장기집권 음모까지 드러냈다. 이건 무늬만 민주정부일 뿐, 속은 완전히 일당 장기집권을 노리는 독재정권”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이기기 위해 강한 힘을 갖춘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매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재 영입리스트를 정리 중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매주 박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벌써 2년이 넘었다.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도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해 만들었다.
편지에 대한 답을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 받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의 뱃지를 달고 출마할 인사들을 추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의롭고 깨끗한 우파를 보여주고자 하는 뜻을 분명하게 갖고 계신다”고 힘줘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 5동을 다시설치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으로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공화당 천막 2동을 강제 철거했다. 공화당은 이에 반발, 4동으로 확대 설치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청계광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광화문 광장에 다시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이 옳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무리 언론을 동원해 거짓으로 사안을 매도하고 우릴 음해해도 우리가 가는 길은 옳다"면서 "2017년 3월 10일 억울하게 죽은 5명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가 주장하는 2017년 3월 10일 사망사건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있던 당일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5명이 숨진 것을 말한다.
당시 60~70대 남성 4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우리공화당에서 줄기차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공화당에 따르면 당시 70대 남성 1명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시위에 참가, 경찰 차량에서 떨어진 스피커에 맞아 사망했다. 또 다른 60~70대 남성 3명도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공화당이 주장하는 사망자 5명 중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4명 뿐이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은 추가 사망자 1명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리공화당이 서울 청계광장으로 이전 설치했던 천막을 지난 6일 광화문 광장으로 이전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는 7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대집행계고장을 발부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설치돼있다. 2019.07.07 leehs@newspim.com |
다음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자유한국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21대 총선은 헌법 질서가 무너지고 죄 없는 대통령이 탄핵된 다음 선거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선거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진실에 대한 선거다. 한국당은 가장 중요한 것을 빼놓고 문 정권 실정에만 초점을 잡고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한계다. 한국당은 비겁하고 용기가 없어 투쟁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언론을 장악하고 돈도 펑펑 쓰고, 인사도 마음대로 하고 있다. 3권분립을 무시하고 있으며 마지막엔 장기집권 음모까지 드러내고 있다. 독재정권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좌쪽에 있는 새빨간 정당(민주당)을 이기려면 도덕성을 가진 강력한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락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매주 박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벌써 2년이 넘었다.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도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해 만들었다. 편지에 대한 답을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받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의롭고 깨끗한 우파를 보여주고자 하는 뜻을 분명하게 갖고 계신다.
3년간 저 혼자 투쟁했다. 이제 2명됐는데 앞으로 10월까지 정의당 숫자보다 1석 많은 7명의 의원을 확보하겠다. 내년 2월 말까지는 35명의 의원을 확보하겠다. 그리고 공화당 목표는 이번 선거에 기호 3번을 달고 나가는 것이다. 반드시 이뤄진다고 본다. 지금의 한국당으로는 좌파 독재정권과 싸울 수 없다.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논란이 됐다. 천막을 설치한 이유는 뭔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법 탄핵된 날 5명이 돌아가셨다. 9명이 인사불명으로 병원에 실려갔고 79명이 부상당했다. 언론이 이런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우리의 불법 탄핵 주장을 묻으면서 억울한 죽음도 함께 묻었다. 생명은 언제나 고귀하다. 좌파 우파를 떠나 죽음은 진상을 규명해야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쳐서 대국민성명 등 이슈몰이를 하고자 했다.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불법이라며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했는데
-처음부터 광화문 광장에 막무가내로 들어가지 않았다. 집회 신청을 3번 했는데 모두 서울시가 거부했다. 하지만 녹색당, 4‧16연대, 참여연대 등 좌파에서는 허가를 받았다. 왜 공화당만 집회를 허가하지 않는가. 좌파 서울시장의 편향된 사고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보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013년 8~11월 서울시청 5번 출구 앞에서 101일 동안 천막당사를 쳤다. 박 시장은 “정당활동을 보장해 행정대집행은 하지 않고 불법이기에 벌금은 메기겠다”고 했다. 다른 좌파 단체도 똑같았다. 하지만 공화당에는 그러지 않았다. 헌법 제8조 제1항에 규정된 자유로운 정당 활동을 어겼다. 다른 정당과 시민단체와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 형평성과 공정성에 벗어났다. 그래서 우리가 분노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행정대집행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했는데
-행정대집행은 불법이었다. 공화당 당원 200명 중 119에 실려간 사람만 38명이고 부상자를 합하면 100명이다. 행정대집행은 계고장을 전달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제집행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우리에게 계고장을 전달하지 않고 방송으로 고지했다.
또 200명에 불과한데 경찰 2400명과 서울시 공무원 500명, 용역깡패 470명을 동원했다. 그리고 천막 안에 있던 사람이 강제 철거 과정에서 다쳤다. 용역깡패들이 사람들을 폭행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실명 수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박 시장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와 인권위 제소에 들어갈 것이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