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투약 환자들의 대리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오킴스 측은 4일 코오롱생명과학이 개최한 기자회견에 대해 "환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비판했다.
오킴스는 이날 '코오롱 인보사 환자관리대책 기자회견에 대한 환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추상적으로 환자 추적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는 하나 세부적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엄태섭 오킴스 변호사는 "15년 추적조사 동안 발생하는 검사비용 800억을 어떻게 쓰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환자가 알아서 검사한 후에 영수증을 회사에 보낸다는 건지, 의사가 시술한 환자에게 알아서 검사를 한 후에 회사에 청구한다는 것인지, 둘 다 현실성이 매우 떨어진다"면서 "실제 앞으로 15년간 환자 추적관찰 과정 중에서 병의원들은 정보동의서 작성부터 환자등록까지 아무런 보상없이 부담만을 떠안게 된 상황인데 이에 대해 자발적인 협조가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엄 변호사는 또 "환자들과의 대화 노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코오롱의 모든 해명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실제 해명 과정에서 환자들의 소리를 듣는 과정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면서 "대표가 말하는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는 기업적 가치에 대한 해소이지 환자들의 불안감에 대한 해소와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킴스에 따르면 이날 인보사 피해환자 523명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8일 244명의 소장이 접수된 이후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2차 모집기간동안 소송참여의사를 밝힌 환자들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소송 참여 환자는 총 767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엄 변호사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인보사 관련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사측 관계자들은 질문을 받지 않았다.
엄태섭 오킴스 변호사. [사진=김양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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