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테이터 활용해 환자 분석
남성 40대·여성 50~60대 진료인원 많아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과도한 음주가 아닌 간세포속에 지방이 축적돼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해마다 21% 증가율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역시 매년 2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2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연도별 건강보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료실인원 현황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
남성 환자의 진료인원은 2013년 1만4278명에서 2017년 3만551명으로 1만6273명 늘어나, 여성 환자가 2013년 1만101명에서 2017년 2만705명으로 1만604명 늘어난 것에 비해 진료인원 증가폭이 컸다. 연평균 증가율 또한 21.6%로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 20.2%보다 높았다.
건보공단은 최근 5년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2300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 600여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진료인원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은 50대가 30.9%(6391명)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23.7%(7235명)로 40대 진료인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전체 진료비 역시 2013년 47억2000만원에서 2017년 105억3000만원으로 58억1000만원이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 22.7%를 기록했다. 입원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 27.4%, 23.2%를 나타냈다.
입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7%로 늘어나고 있어, 외래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1.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한 해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 중 전체의 48%인 2만5000여명이 의원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종합병원 43.6%(2만2364명), 병원 8.2%(4181명)가 뒤를 이었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며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