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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아닌 승리의 역사 담았다"…유해진·류준열·조우진 '봉오동 전투'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12:08

최종수정 : 2019년07월03일 16:32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독립군 무장투쟁이 일궈낸 첫 승리의 역사이자 청산리 대첩의 교두보가 된 전투 봉오동 전투가 동명의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유해진(왼쪽부터), 류준열, 조우진, 영화감독 원신연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03 alwaysame@newspim.com

원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봉오동 전투는 한 사람이 아닌 모두의 싸움이자 독립군 연합부대가 최초로 승리한, 또 그 승리가 기록으로 남은 전투라 의미가 있었다”며 “지금까지 그 시대를 이야기한 영화들이 피, 아픔의 역사를 이야기했다면, 우리는 저항, 승리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고민이 많았다. 잠도 잘 못자면서 여러 준비를 했다”며 “독립신문을 비롯한 사료, 고증을 토대로 집요하게 접근했다. 실제 당시 일본군을 유인해서 승리를 이룬 공신들을 녹여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액션도 미화하지 않았다. 기록을 토대로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역사 속 삽화들의 카메라 각도까지 똑같이 맞춰서 했다”고 설명했다. 

원 감독은 캐스팅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캐스팅하면서 세 가지를 고려했다. 역사 영화라 역사를 바라보는 진정성이 필요했다. 또 알려진 영웅이 아닌 주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라 늘 주변에서 머물렀을 듯한 친근함, 편안함이 중요했다. 마지막으로 산골짜기를 뛰어다녀야 해서 체력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를 고려해 원 감독이 선택한 세 명의 배우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유해진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제작보고회에서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2019.07.03 alwaysame@newspim.com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 출신의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했다. 유해진은 “감독님 말씀처럼 한 영웅을 그린 게 아니라 지금은 이름조차 없는, 잊힌 독립군을 그렸다. 진정성을 갖고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전작 ‘말모이’(2018)처럼 이번에도 교과서에 있던 역사에 들어가면서 더 깊게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떠올렸다.

류준열은 비범한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임했다. 실존 인물을 캐릭터화하면서 하다 보니까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그때 독립군의 생활이나 마음가짐 등을 생각했다”며 “또 이번 영화에서 와이어 액션도 처음 해봤는데 영화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란 걸 다시 깨달았다. 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느낀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해철의 오른팔이자 명사수 마병구로 분했다. 조우진은 “해철의 협심, 정의감, 열정에 매료돼서 독립군에 합류하는 인물인데 전 냉정과 열정 사이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는 굴곡이 있지만, 캐릭터의 감정은 끝까지 달려나간다. 개인적으로 그 지점에 굉장히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역사영화인 만큼 ‘국뽕’ 논란 우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원 감독이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 시대 영화를 하면서 그 걱정을 안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대 영화들이 안만들어질 수는 없다. 그래서 진정성, 균형을 중요하게 여겼다”며 “봉오동 전투가 한국사 교과서에 일곱 줄 나온다. 이것이 잊히는 것이 부끄러웠고 이들을 꼭 기억하자고 다짐하며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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