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재차 2.0% 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 끝에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저조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지역의 항공업계 보조금 지급에 대해 40억달러 규모의 추가 상계 관세를 도입할 움직임이라는 보도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금값이 가파르게 오른 반면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9.25포인트(0.26%) 상승한 2만6786.6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68포인트(0.29%) 오른 2973.0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7.93포인트(0.22%) 완만하게 뛴 8109.09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추가 관세 소식에 보잉이 하락했고,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라 에너지 섹터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 재개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최종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사안이 복잡하고, 이를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이달 금리인하 기대를 꺾어 놓는 발언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총재는 런던에서 가진 연설에서 “올해 실물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인다”며 “하지만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앞서 경제 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개를 든 데다 유럽 지역의 경제 지표 둔화에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6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1.977%까지 떨어졌고, 같은 만기의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 0.37%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56.25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은 1.4% 뛰며 온스당 1408.00달러에 마감했다.
켄터키 소재 코멘터리 스트래티직 보드 솔루션스의 피터 케니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오사카 회담의 결과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이제 남은 수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FXTM의 루크먼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에 대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연말까지 증시의 저항력에 대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미국의 유럽 관세 움직임에 1% 이내로 하락했고, 유가 급락을 빌미로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2% 가까이 떨어졌다.
제약업체 길리드 사이언스는 미 식품의약청(FDA)에 신약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1% 선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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