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내 자사고 22곳 학부모 및 학생들 반대 서명
청와대와 교육부에서도 기자회견 개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관내 자사고 학부모들이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은 “평가 결과가 지정 취소로 이어진다면 모든 학교가 연대해 이를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울 관내 자사고 22곳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자사고 폐지 반대 서명’ 3만부를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자학연 기자회견 모습. [사진=김경민 기자. 2019.07.01.] |
전수아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 대표는 1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반고를 향상시키고 발전 시킬 생각은 안 하고 자사고를 없애서 교육의 하향 평준화를 만들고 교육열 높은 우리 학부모는 강남으로 이사 가거나 유학가길 바라는 거냐”고 물었다.
전 대표는 이어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원하고 만족한다는데 무슨 권리로 왜 자사고를 좌지우지 하려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교육 행정에 대한 권력을 지닌 자의 횡포”라며 “교육의 자율성을 주장하면서 이미 자율적 교육을 하고 있는 자사고를 폐지하고자 하는 것은 내 입맛에 맞지 않는, 혹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율성은 자율성이 아니라는 독단적이고 폐쇄적인 사고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따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교육선택권 박탈하는 ‘자사고 죽이기’ 즉각 중단 △개인의 정치적 이상 실현을 위한 아이들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 즉각 중단 △평가 결과와 평가 위원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7일 제2기 1주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 폐지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교육감은 “행정 기관 간 의견 불일치가 발생했을 때 쿨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며 교육부 장관이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해 부동의 할 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주 공식 일정을 최대한 줄인 채 자사고 문제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학연은 이날 이후 오는 3일과 5일 각각 청와대와 교육부에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