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이 미국산 콩을 대량 주문했다. 양국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 나온 소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화웨이 거래 제한 철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콩류 대량 구매는 담판을 매끄럽게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세계 3대 경제대국 수장이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농업부는 중국이 54만4000톤에 달하는 콩을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구매는 신규 거래에 해당한다고 미 농업부는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산 콩의 최대 수입국으로, 무역 협상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 수입 확대를 압박한 바 있다.
농업 지역은 2020년 대통령 선거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표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행보가 단순하지 않다는 의견에 설득력이 실린다.
인터내셔널 FC스톤의 아리언 수더만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중국은 고위급 회담 이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이라며 “29일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기 전인 4월에도 82만8000톤에 달하는 오일시드를 구매한 사실을 지적하고, 이번 대규모 콩류 수입의 시기적인 의미를 부각시켰다.
한편 전세계 실물경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양국 정상회담을 놓고 월가는 휴전의 연장 및 추가 관세 보류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가운데 미국이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경우 경제적 충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은 양측이 통상 시스템 개혁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 양보하지 않을 기세를 보이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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