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V50 속도만 공개...갤럭시S10 속도는 현격히 느려"
"벤치비 측정 한계...5G 품질, 속도에 커버리지도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유플러스가 '5G 최고 속도'라며 마케팅 활동을 벌이자 경쟁사인 KT가 발끈하고 나섰다. LG전자의 5G폰인 V50 씽큐로 테스트하면 LG유플러스의 속도가 월등히 좋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10(S10)으로 하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국내 5G 단말기 사용자 비중은 갤럭시S10 80%, LG V50 20%이므로 V50만 갖고 속도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치졸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T가 LG유플러스가 발표한 5G 속도에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KT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 네트워크 현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은 '5G 품질 팩트체크'란 주제로 LG유플러스가 주장하는 5G 최고 속도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영인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LG유플러스가 'LG V50 씽큐(V50)'의 5G 속도가 최고란 주장에 대해 "V50의 경우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월등히 좋지만 갤럭시S10(S10)을 보면 가장 낮은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국내 5G 단말은 S10이 80%, V50이 20%를 차지하는데 V50만 가지고 속도를 비교하는 것은 치졸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0일 V50 속도를 종로, 마곡 등 서울지역 사용망에서 5G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1.1Gbps 이상의 속도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여기에 이달 들어 LG유플러스 대리점에선 '비교불가 한판 붙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란 포스터를 배포하고 타사 대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KT 측은 LG유플러스가 5G 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인 '벤치비'에도 속도 측정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벤치비는 무선인터넷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명칭이다.
김 상무는 "벤치비는 선이나 면이 아닌 점으로 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고정된 곳에선 측정이 유리하지만 반사파나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5G 환경에선 속도 측정에 한계가 있다"면서 "장비가 많이 들어간 지역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고, 없으면 느려 벤치비로 3사 속도를 측정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5G 품질은 속도로만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커버리지를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LG유플러스가 타사 대비 전국망 커버리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상무는 "5G 시대로 접어들며 속도를 측정하기 점점 어려워졌고, 손쉽게 속도를 측정할 순 있지만 틀릴 가능성이 많아졌다"면서 "품질은 속도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속도를 받쳐 줄 장비가 없으면 품질이 '0'인 것처럼 '품질=속도X커버리지'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