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 수사 더뎌.. 그 여파로 추정
고유정 현재 제주교도소 수감...제주지검 오가며 조사 받아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기 맞춰 의붓아들 수사 시작될듯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7월 초 제주에서 고유정을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고유정은 현재 제주교도소에 구속수감된 상태로, 전 남편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제주지방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이달 말 의붓아들 사망 사건 수사를 위해 제주로 건너가 고유정과 대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주지검이 고유정의 구속기간을 7월 1일까지 연장하면서 경찰은 검찰의 전 남편 살인 사건 보강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제주로 수사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제주=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제주시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19.06.12 leehs@newspim.com |
경찰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별도로 대질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수사당국은 고유정 수사의 본류인 전 남편 살인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피의자에 대해 조사를 할 때는 여러 이해관계를 고려해 조사 시기를 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 남편 살인 사건 수사는 지난 1일 고유정이 붙잡힌 이후 3주가 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강모(36)씨 시신 등 핵심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고유정 역시 조사 과정에서 범행 자체만을 자백했을 뿐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된 이후에도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유정의 의붓아들 A(4)군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당시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정은 경찰에서 "잠에서 깨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에게서 외상이나 장기 손상, 약물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질식사 추정'이라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B씨는 지난 13일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죽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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