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그리워하는게 무슨 죄이길래 시신까지 훼손하나"
"사형 내려야...엄벌 내리지 않으면 인명 경시 풍조 될 것"
전 남편 살해 및 시신 유기 고유정, 전 국민적 분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사형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었다. 잇따른 강력 범죄에 대한 사형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불쌍한 우리 형님을 찾아주시고, 살인범 ***의 사형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은 24일 오전 8시 현재 20만3637명이 지지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다음달 7일에 마감되고 이후 정부가 답변할 예정이다.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에 사형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자신을 피해자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형남의 결혼 생활은 지옥과 같은 고통의 나날이었고 아들 걱정에 수차례 망설이다 힘겹게 이혼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위에서 재혼 이야기가 나오면 아들을 위해 살겠다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었다. 반면 재혼한 ***은 아들을 보여주지도, 키우지도 않았고, 양육비는 입금받았다"고 힐난했다.
청원자는 또 "그리워하던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이제는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며 "아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죄이기에 시신조차 낱낱이 훼손되어 아직까지 찾지 못한단 말인가"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이 청원자는 특히 "치가 떨리는 것은 시신을 훼손하여 바다에 나누어 버렸으며,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듣기에도 역겨운 범행동기를 말하고 있다"며 "사람이 아니다. 짐승 만도 못하다"고 절규했다. 고씨는 검거 당시 전 남편 강씨가 성폭행을 시도한 것이 살해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청원자는 "(고유정은)영장발부 전까지 유치장에서 거르지 않고 삼시세끼 밥도 잘 챙겨먹었더라"며 "저는 용서하지 못한다.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형을 원한다. 무기징역도 가볍다"며 "성실히 납부하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쌀 한 톨 제공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한 생명을 그토록 처참하게 살해하는 그녀에게 엄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인명 경시 풍조가 만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디 법정 최고형 선고로 대한민국의 법이 가해자의 편이 아닌 피해자의 편이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이와 함께 "하루빨리 형님의 시신이 수습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8일 제주~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으며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 아파트에서 시신을 2차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