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글로벌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턴’했다. 1년래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홍수를 연출, 경기 침체 우려에 자금 썰물에 시달렸던 주식펀드가 강한 반전을 이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움직임과 주요 신흥국의 통화완화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펀드로 143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15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펀드가 한 주 사이 178억달러의 자금을 흡수, 3개월래 최대 ‘사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주식펀드 역시 14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유럽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는 각각 35억달러와 17억달러의 ‘팔자’가 쏟아졌다.
유럽 주식펀드의 매도 공세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과 신흥국의 유동성 흐름에 판도 변화가 발생한 셈이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취임 이후 매파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낸 제롬 파월 의장이 연초 긴축 사이클을 중단한 데 이어 통화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주식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19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연준은 성명서에 ‘인내심’ 문구를 삭제해 금리인하 신호를 제시했다.
17명의 정책 위원 가운데 7명이 연내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야누스 헨더슨으이 애쉬 알란카 글로벌 자산배분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주식시장이 앞으로 골디락스를 연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IB)은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경제 지표가 여전히 탄탄하고, 소비자 지출도 뒷받침되고 있어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채권펀드도 대규모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관련 상품으로 한 주 동안 82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들면서 24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등급 채권펀드로 66억달러의 유동성이 홍수를 이뤘고, 하이일드 본드와 신흥국 채권 상품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매수를 나타냈다.
이 밖에 미 국채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12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 지난 3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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