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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지점영업"...우리은행 IT 신입행원의 남모를 고충

기사입력 : 2019년06월19일 14:47

최종수정 : 2019년06월19일 17:40

IT분야 신입행원, 영업점 근무기한 두고 내부 잡음
"은행 업무 이해도 제고 취지 이해하나 직원들 불안감 팽배"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 우리은행에 다니는 A씨는 최근 퇴직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대학 시절 각종 IT 경진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개발자였던 A씨. 그는 IT부문으로 입행 후 2년 반 가량을 영업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영업점에 배치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 적성에 맞지 않은 영업을 기약없이 해야하는 현 상황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사옥[사진=뉴스핌]

우리은행의 'IT분야 신입행원' 근무 방식을 두고 은행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전문인력으로 뽑은 행원을 해당 보직에 투입하기 전 '영업점'을 경험하게 하는 현 인사제도 운영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피로도와 고충이 커지고 있다. 영업점 근무기간에 대해 명확한 기한을 두고 있는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영업점 근무 기한이 없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도 IT 부문 인력을 00명 채용후 일선 영업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현재 면접 2차 전형을 진행중이며 최종 합격자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채용 전형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은행 내부와 지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부문별 합격자를 해당 부문 인력 풀(POOL)로 관리하고, 일정기간 영업점 근무 후 양성 및 선발과정(행내 공모)을 거쳐 관련 부서에 배치하는 채용 방식 때문이다.

지난 '2016년 하반기 채용'부터 IT 부문을 신설해 신입 행원을 채용해온 우리은행은 IT 전문인력을 뽑더라도 은행 내에서의 원활한 업무를 이어 나가기 위해선 영업점 근무와 이해가 필수라고 판단, 신입 행원들을 모집 분야와 관련없는 영업점에 배치해왔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기간에 대한 '정확한 명시'가 없고 선발과정도 '불투명'하다는 점이 알려지며 이미 입사한 행원들이나 예비 입행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IT 부문 신입행원의 경우 영업점 근무를 1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1년간 영업점에서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익힌뒤 본인의 적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도록 IT 부서로 배치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ICT 기업들처럼 디지털/ICT 인력을 수시채용한다. 최종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문 연수만을 거친뒤 해당 분야 유관부서로 배치한다.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전문인력'을 뽑아 놓고 '무기한 영업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IT는 전문지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분야 중 하나다. 때문에 우리은행 역시 관련 전공자를 우대하거나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를 채용 절차에서 우대해왔다. 하지만 IT분야 행원을 모집하기 시작한 3년여가 지난 현재도 적지않은 인력이 은행 영업점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은행 본점 IT 본부의 인력 TO가 충분하지 않고,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개발 업무를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인 우리FIS가 전담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위비뱅크 등 모바일뱅킹이 중요해지며 IT 신입행원을 새로 뽑고 있지만 IT 직군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개발 업무의 경우 우리FIS가 전담해 사실상 기획 업무만 하니 인력 TO가 적어 영업점을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IT분야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우리은행 IT 행원 채용이 사실상 '평생 영업직'이란 말도 나돈다.

우리은행 IT 분야에 지원한 한 취업준비생은 "최근 3년간 IT 분야로 입행한 인력 대부분이 아직도 지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은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건 이해하지만 기약 없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또 IT 인력으로 입행한 인력 대부분이 현재 IT본부 및 유관부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T분야로 입행한 인력 대부분이 영업점에 남아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IT 유관부서에서 근무한다"며 "우리FIS와의 상호 인력파견 등을 통한 기술 개발 강화 및 그룹 디지털 역량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사를 통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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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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