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은행 노사, ‘퇴근 후 카톡 금지·회식 자제’ 합의

기사입력 : 2019년06월17일 10:44

최종수정 : 2019년06월17일 11:16

주52시간 시행 후 카톡 업무지시 늘면서 부담가중
산은, 일과 가정 균형 독려...은행권 최초 노사 합의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주52시간 도입으로 모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무 지시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산업은행은 퇴근시간 이후 '업무지시 카카오톡'을 금지키로 했다. 또 ‘회식 자제’도 병행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김대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5일 1분기 노사협의회를 열고 주52시간 근무 정착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업무시간외 SNS를 통한 업무지시’와 ‘불필요한 회식 자제’에 합의했다. 시행시기도 ‘올해 안’으로 못박았다.

정부가 추진중인 주52시간 근무 확립을 위해 금융 공기업인 산은은 지난 5월19일부터 본점을 중심으로 근무 종료 시간 이후 PC사용을 강제로 차단하는 PC-OFF제도를 시행하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퇴근 이후 카톡 등 SNS를 통한 업무 지시 빈도가 잦아지면서, 노조측은 SNS 업무지시 제한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를 사측이 받아들이며 노사협의회에서 합의가 된 것이다.  

[사진=KDB산업은행 사옥]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산업은행 만의 일이 아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을 상대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금융계와 산업계 등 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11월 직장인 456명에게 설문한 '모바일 메신저 업무처리 현황'에 따르면 10명 중 7명(68.2%)이 근무시간 외에 메신저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의 직장인 중에서 '근무시간 외에 메신저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77.2%(153명)에 달해 수치가 더 올랐다. 주52시간 근무제 취지와 달리 업무가 퇴근 후 삶으로 전이된 것이다.

지난 2017년 8월 '퇴근 후 카톡 금지법'이 담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지만 모바일 메신저가 근로자를 직장에 묶어두는 족쇄가 되는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카톡 금지법은 국회 통과가 사실상 쉽지가 않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통해 “업무시간 외 시간이라도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업종별로 여건 차이가 커 법률로 일괄해 금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때문에 이는 노사 합의로만 가능한 조치로 산은의 이번 합의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대부분 은행들은 회사차원에서 PC-OFF제도 등으로 주52시간 정착을 노력하고 있지만, 업무시간 종료 후 카톡 금지는 직원들 사이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사진
법원, 연세대 논술 시험 효력 정지 인용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연세대학교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수험생들의 손을 들었다.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논란을 빚은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그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전망이다. 연세대 논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은 감독관의 실수로 시험지가 1시간 일찍 배부되며 불거졌다. 감독관은 뒤늦게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 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 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시험 도중에 문항 오류도 발견돼 시험 시간도 연장됐다. 앞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연세대를 상대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서울서부지법에 지난달 21일 접수해 같은 달 29일 첫 재판을 진행했다. aaa22@newspim.com 2024-11-15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