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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위기, JY 선택은?]②"반도체, 과감한 투자로 돌파"

기사입력 : 2019년06월17일 17:22

최종수정 : 2019년06월18일 07:33

위기 때 투자해 온 이건희 회장 전략 따라 '초격차' 강조
불확실성 크지만...'기술 경쟁력 확보'로 위기 극복 당부
'시스템 반도체 1위'위한 133조 투자 "흔들림 없이 추진"

[편집자] ‘대한민국의 간판기업’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부재와 정권교체 이후 지속되는 리걸 리스크, 미중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 안팎으로 악재가 쌓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급기야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며 위기를 공론화하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한국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삼성전자의 현실과 돌파 전략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사장단을 2주일 새 2번 소집하며 경영 전략과 투자 현황을 챙겼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가 하반기 회복을 기대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서자 위기 관리에 직접 나선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전자 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 메모리 전망 불투명..."미래 투자"가 돌파구 

반도체 사장단과의 잇단 회동에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과 달리 쉽지 않을 것이란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5%(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기에 실적이 급격하게 하락, 올해는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연말까지 계속되고 시장 수요 회복 시기가 지연되면서 실적 침체기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초격차 전략과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특히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이 "업황이 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처럼 이 부회장 역시 지금의 위기를 흔들림 없는 투자로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산책하며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나온다"며 시장 돌파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와 대외 환경 변화로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사장단 회의에선 '흔들림 없는 투자'를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 파운드리분야 성과 가시화...자동차용 AP 기대 

당장 파운드리 분야에서 거둔 성과가 '기술 경쟁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IBM,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의 차세대 칩셋 수주에 성공했다. 

파운드리 시장 2위(19.1%)로 점유율에서 시장 1위 TSMC(48.1%)와 격차가 크지만 기술력에서만큼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반도체를 양산한데 이어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파운드리 경쟁력 확대를 위해 화성에 짓고 있는 EUV 공장을 평택에도 추가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선 TSMC와 삼성전자 아래 업체들은 연구개발(R&D)에서 차이가 나 더이상 따라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키움증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선 기존 모바일 시장을 넘어 새롭게 열리는 자동차용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와 자율주행차 개발로 자동차용 AP 수요가 늘고 있지만 뚜렷한 선두 업체가 없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미지센서 분야에선 3년 내 1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지센서 공정 기술이 D램과 비슷해 이 분야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빠르게 시장 1위 소니를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10년 동안 비메모리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내실을 다져왔다. 이로 인해 그동안에는 외향적인 성장에 티가 나지 않았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특히 이미지센서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 3년 내 소니를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경기 부침이 심하지만 계속된 기술 투자로 후발 주자를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국이 주춤한 사이 초격차 전략으로 빠르게 앞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과장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 향후 10년 이내에 삼성전자 등 톱 3 업체를 따라오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메모리 부문 설비 및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도 아직 자급률이 떨어져 상당 기간 상위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사장단 회동에서 글로벌 시장 현안을 꼼꼼하게 따지며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염두에 둔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다. 양국간 무역갈등이 전체 IT시장을 위축시키는 역할을 해 수요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와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해 셈법이 복잡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했다"며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 향후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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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용의자 "돈 갚지 않아 범행"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차철남(56·중국 국적)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독자제공]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오후 7시 24분께 안산시 신길동 노상에서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날 오후 6시 20분경 차 씨를 공개수배한 지 약 1시간 만이다. 체포 당시 차 씨는 남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으며, 오후 8시 33분쯤 시흥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제적인 거래가 있었는데, 저한테 돈을 꿨다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람이 죽은 건 죽은 거잖아요"라고 답했다. 차 씨는 이날 오전 9시 34분께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를 흉기로 찌른 뒤 도주했다. 이어 오후 1시 21분께는 편의점에서 2km가량 떨어진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을 또다시 흉기로 찔렀다. 두 피해자 모두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사건 초기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자택을 수색해 중국 국적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고, 오후 2시께 편의점 인근 주택에서도 또 다른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사망자는 모두 자상 흔적이 있었으며, 사망 후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차 씨와 피해자들 간에 금전적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계획 범행 여부와 정신병력 유무, 피해자들과의 구체적 관계 등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 시흥경찰서와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수사 중이지만, 혐의가 중대한 만큼 신속히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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