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사관 침입, 초상화 훼손 장본인 주장한 탈북자 주장
"탈북 도우려 했을 뿐..강제수용소에서공개처형, 자살, 기아에 시달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에 동참했다고 밝힌 탈북자가 자신들을 처벌하려는 미국과 스페인 당국을 비판하는 기고문이 14일(현지시간) 미 폭스 뉴스에 실렸다.
폭스 뉴스는 이날 자신을 반북단체 ‘자유조선’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탈북자가 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엄청난 위협을 감수했다. 미국과 스페인은 왜 우리를 처벌하려 드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자유조선'이 공개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훼손 영상.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
이 탈북자는 자신은 어렸을 때 북한에서 고아가 된 뒤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수용소에서의 강제 노동형에 처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수용소에서 공개 처형과 자살, 엄청난 굶주림과 매일 악마 같은 전체주의 정권(북한)에 의한 학정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거의 죽을 지경이 돼서 더 이상 강제 노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석방됐으며 이후 다시 자유를 찾아 탈북자가 됐다면서 현재는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자유를 경험하고 있는데 감사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탈북자는 자신의 친구, 가족과 수백만의 북한 주민들은 이런 ‘사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는 그들을 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단체인 '자유조선' 엠블럼.[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
그는 ‘자유조선’ 회원들은 북한에서의 이같은 인권 범죄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탈북자나 평양 당국에 발각되면 추방이 아니라 살해당할 엘리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구출하는데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탈북자는 지난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고 자신이 대사관에 도착해 벨을 눌렀을 때 나머지 팀원들은 이미 대사관 내부에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은 북한 외교관의 탈북을 돕기 위해 대사관에 갔던 것이며 이는 '공격'도 '습격'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대사관에서 북한 외교관들과 자신의 팀 사이에 몇시간 논의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탈북자는 자신이 대사관에 걸려있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초상화 액자를 깼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은 사치품으로 살찌고 세계를 핵무기로 위협하면서 우리를 동물로 만들었던 자들이었다”면서 “나는 의자를 밟고 올라가 초상화 액자를 바닥에 내던졌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이어 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에이드리언 홍 창과 미국 사법 당국에 이미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 등은 ‘영웅들’이라면서 스페인과 미국 당국이 이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