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뉴욕 보드빌 배우들 이야기 '미아 파밀리아'
1960년대 영화사에 상상력을 덧붙인 '춘향전쟁'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레트로가 유행인 요즘, 무대 위에서도 레트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공연 중이다. 1930년대 뉴욕을 만끽하게 해주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와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엿보는 레트로소리극 '춘향전쟁'이 그 주인공이다.
◆ 1930년대 뉴욕의 감수성…'미아 파밀리아'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1930년대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와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등 세 남자의 소동을 그린다. 하나의 이야기와 두 개의 극중극으로 이뤄진 새로운 형식이 인상적이며 록, 재즈, 오페레타, 팝 등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배우들은 세 가지 이야기 속에서 성별, 지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12개 배역을 모두 소화한다. 바 아폴로니아를 지키는 '리차드' 역은 이승현, 김도빈, 권용국, 그의 영원한 친구이자 현실과 무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스카' 역은 유성재, 조풍래, 안창용, 보스를 위해 일대기를 대본으로 옮긴 마피아 '스티비' 역은 허규, 박영수, 박규원이 연기한다.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 1960년대 영화계의 거대 사건…'춘향전쟁'
'춘향전쟁' 공연 장면 [사진=정동극장] |
정동극장의 2019년 창작ing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춘향전쟁'은 레트로소리극을 추구한다.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사건에 상상력을 덧붙여 판소리와 폴리아티스트(영화에서 대사,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만드는 사람), 영화 성춘향 등의 요소를 묶어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1961년 영화계 양대산맥이던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이 열흘 간격으로 개봉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에서 음향효과가 차지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준다. 실제 상영됐던 영화를 스크린에 띄우고, 무대 위에서 배우가 직접 음향효과를 만들어 보고 듣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판소리가 입혀지며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오는 2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