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와 마약 구매 관련 대화를 나눈 상대로 밝혀진 한서희가 심경을 밝혔다.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 지 몰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마음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알렸다.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
이어 “이 사건은 제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제가 여러분에게 비호감인 거 잘 알고 있다. 다 제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은 별개로 봐줘야 한다. 제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정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다.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돼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한 매체는 비아이가 A씨를 통해 대마초를 흡입한 적이 있으며, 초강력 환각제 LSD 등을 구매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뒤인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3년 전, 비아이에게 마약을 공급한 YG엔터테인먼트 전 연습생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성이 한 씨인 점, 보도에 사용한 이미지 등을 보면 전 연습생이 한서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03.21 mironj19@newspim.com |
그는 “기자님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며 “기사 나온 대로 맞다. 회장님한테 혼난다. 진짜 아무 말도 못 하고”라며 양현석의 개입을 인정했다.
'KBS뉴스' 또한 공익제보자를 대리해 공익신고한 방정현 변호사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방 변호사는 “양현석이 한서희에게 ‘너에게 불이익 주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고 했다더라”고 주장, 파장이 일고 있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제보자는 2016년 4월쯤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 LSD를 비아이가 요구하자, 제보자가 직접 과거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전해줬고, 비아이는 숙소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ATM)에서 현금을 손수 찾아서 줬다.
이에 방 변호사는 “양현석이 한서희에게 충분히 사례를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줄테니 경찰서에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더라”고 덧붙였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 투약혐의로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한서희와 비아이가 주고받는 메시지를 통해 비아이가 마약 거래 시도 뿐만 아니라 마약 투약 경험도 인정한 것을 확인했다.
비아이는 지난 12일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며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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