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취임 첫 간담회
중소기업 '인큐베이터' 자처..인천공항에서 실검증
지방세법 개정안 "반대"..국가경쟁력 하락 우려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이 '중소기업 인큐베이터'로 나선다. 인천공항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해 품질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검증을 담당할 '공항산업연구원'도 새로 출범한다.
13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한 식당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취임 첫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진=인천공항공사] |
구본환 사장은 먼저 중소기업의 '인큐베이터'를 자처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써주기만 하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며 "인천공항에서 인증한 제품이라고 하면 큰 메리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항산업연구원이라는 새 조직도 출범한다. 중소기업의 물건이 인천공항에서 쓸 수 있는 물건인지 아닌지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 사장은 "민간 연구소에서 검증을 받았더라도 제품을 사용하려면 우리 직원이 다시 검증해야 한다"며 "이 같은 절차를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지난 4월 취임사에서 "최근 공항산업의 패러다임이 글로벌 교역과 생산의 중심이자 항공·관광·물류·스마트 융합 경제권을 구현하는 '3세대 공항'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을 영종도, 송도, 강화도를 아우르는 '인천공항 경제권'을 구축해 글로벌 경제활동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분리과세 토지의 축소를 골자로 새 개정안은 통과되면 인천공항의 내년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312억원에서 8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구 사장은 "범위를 축소했더니 800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하는데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요구"라며 "공항투자비용이 없어서 대한민국 대표공항이 글로벌경쟁력에서 밀리면 국가경쟁력으로 하락으로 이어진다.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부세 강화는 투기 억제가 목적인데 우리는 공기업이다"며 "매년 3000억~4000억원을 정부 배당금으로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그동안 면세점 쇼핑에 선택의 폭이 작았는데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서 기내면세점 서비스도 달라졌다고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면세점 수익은 우리가 쓸 수 있는 제원이 아니다"며 "공익활동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1960년생인 구 사장은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28년간 국토교통부에서 재직하며 국제항공과장, 서울지방항공청장, 항공정책관, 항공정책실장을 지낸 항공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불법 재직 문제가 불거질 당시 항공정책실장으로 재직하다 그해 7월 책임을 지고 퇴직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