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부의 미세먼지 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를 기반으로 지하철 공기질 개선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7월 시행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법률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지하철내 공기질 개선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지하철 내부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서울지하철 1~8호선 277개 전 역사와 전동차에 미세먼지 측정기 총 840개가 설치됐다. 대합실, 승강장, 출입구 등 역사별로 2개~3개, 호선별로 4개씩 전동차 총 32칸에 달았다.
공사는 측정기로 미세먼지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원인을 분석한다. 이어 환기 가동시간을 조정하거나 습식 청소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통해 얻은 정보는 공사가 추진하는 3개 분야(역사·전동차·터널) 미세먼지 개선 대책 사업에 대한 전후 효과를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기반으로 집중해야 할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비롯해 '선택과 집중'으로 예산 낭비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이 정보를 가공해 실시간 공기질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고 환기 설비와 연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역사 내부를 대청소하는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
이와 함께 본격적인 올해부터 전 역사에 초미세먼지(PM-2.5)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 공기청정기 설치를 본격화한다. 오는 2020년까지 277개 전 역사에 총 4432개(역사당 8~16개) 설치 완료가 목표다. 절반에 해당하는 127개역에 2040대 설치를 연내에 착수한다. 공기청정기 설치로 초미세먼지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설치될 공기청정기는 공기로부터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인 ‘헤파(HEPA, High Effiency Particulate Air Filter)’ 필터가 장착돼 있는 제품이다. 국·시비(3대7) 매칭으로 설치를 추진한다.
공사는 현재 2호선 강남역에 고성능 공기청정기 16대(1역 기준)를 시범 설치·운영하고 있다. 실제 가동해보니 미세먼지는 평균 24.3%, 초미세먼지는 24.4%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기청정기 설치는 오는 7월 1일 시행될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른 것이다. 지하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기존 150㎍/㎥ 이하에서 100㎍/㎥ 이하로, 초미세먼지 농도 항목은 신설해 50㎍/㎥ 이하로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또 매주 토요일 대청소를 해 역사 내 승강장 노반 바닥, 벽면, 표지판 등에 있는 보이지 않는 먼지를 비눗물로 말끔히 닦아낸다. 지난 3월부터 지하철 대청소를 주기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1호선 전체 10개 역, 4호선 수유역, 5호선 광화문역을 비롯해 총 21개 역의 대청소가 끝났다. 지난 대청소엔 공사 임직원 400여 명, 자회사 직원 355명, 공사 내 통합노동조합에서도 적극 참여했다. 김태호 사장도 여러 차례 대청소에 함께 했다.
공사는 277개 전 역사 중 남은 역사에 대한 대청소도 매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교통공사는 미세먼지 측정기와 고성능 공기청정기 설치, 지하철 대청소 등 가능한 기술과 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겠다"며 "지하철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고 접하는 체감도 높은 공간인 만큼 시민들이 지하철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기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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