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연구팀이 눈 건강 이상 여부를 알려주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기본 안저검사 사진(왼쪽)과 딥러닝 알고리즘이 판단한 출혈 병변 부위(오른쪽).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박상준, 박규형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신주영 서울시립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이 망막안저사진을 판독해주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출혈, 드루젠 등 황반 이상, 맥락막 이상, 망막 혈관 이상, 신경섬유층결손, 녹내장성 시신경유두 변화 등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되는 주요한 소견들 12가지를 진단한다.

이 알고리즘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축적된 망막안저사진 중 약 10만장에 대해서 57명의 안과 전문의가 30만번 이상 자세하게 판독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개발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안과학회지 (Ophthalmology) 온라인판에 지난 5월 말 게재됐다.

망막안저사진은 촬영할 때 방사선 노출이 없고 산동(점안액으로 동공을 확대)을 할 필요가 없다. 또 촬영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해 안과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센터 등에서도 안구 내 유리체, 망막, 맥락막, 녹내장 등의 이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망막안저사진으로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기존에 발표된 망막안저사진 자동판독알고리즘들은 당뇨망막병증 등 일부 질환의 진단의 감별에 국한됐지만, 이 알고리즘은 실제 의사가 판독할 때처럼 망막안저사진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이상소견들을 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임상시험이 완료되면 의료기기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망막안저사진의 영상의 질, 이상 소견, 진단, 임상적 의의까지 판단하는 더 발전된 알고리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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