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매출액 연평균 10%씩 ↑·영업이익 2%씩 ↓
"외식산업 자생력 키울 수 있는 산업 관리계획 필요"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지난 10년간 국내 외식업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두 배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역성장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양적 성장에 가려진 외식산업 10년사의 민낯’ 보고서를 통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 간 국내 외식업을 비교하고 양적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질적 성장은 실패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외식산업 전체 매출액은 연평균 10%씩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연평균 2.0%씩 줄었다.
2008년 약 65조원에서 2017년 약 128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사업체 수는 연평균 약 2%씩 늘어 2008년 약 58만개에서 2017년엔 약 69만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외식업체 1곳당 영업이익률은 2008년 22.9%에서 2017년 8.7%로 떨어지며 10년 새 약 14%포인트 급락했다. 영업이익은 2008년 2570만원에서 2017년 1610만원으로 약 63% 하락했다.
외식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에 따라 외식업 시장은 정체한 반면, 사업체 수는 꾸준히 늘어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전체 소비 지출액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0.5%씩 감소했다. 외식 물가는 꾸준히 상승했지만 가계 총 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 지출액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 지출은 28만1621원으로 전체 가계 지출(285만7967원) 대비 외식비 비중이 9.9%에 불과했다.
외식업계 과다경쟁도 내실 악화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만 명당 외식업체 수는 125.4개로 미국(20.8개), 중국(66.4개), 일본(58.3개) 등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외식산업의 폐업률이 타 산업 대비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존율은 1년 이내 61.0%, 3년 이내 32.2%, 5년 이내 18.9%다. 창업 후 10년이 지나면 10개의 외식업체 중 1~2곳만이 살아남을 만큼 생존이 어렵다는 의미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가정 간편식(HMR) 시장의 성장,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영향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서현우 연구원은 "외식업체가 능동적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장기적 관점에서 외식산업의 자생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산업 관리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