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천재 발레리노의 삶과 예술…뮤지컬 '니진스키'가 전하는 꿈

기사입력 : 2019년06월08일 12:17

최종수정 : 2019년06월08일 16:21

1900년대 천재였지만 불운했던 삶…니진스키 실화 바탕
오는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발레리노 '니진스키'는 어떤 생각으로 무대 위에서 춤을 췄을까. 그의 삶과 작품을 통해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케 해보는 뮤지컬 '니진스키'가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니진스키' 공연 장면 [사진=쇼플레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뮤지컬 '니진스키'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작품은 비운의 삶을 살다간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을 다룬 창작극이다. 뮤지컬 제작사 쇼플레이가 1900년대 초 서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는 인물 뮤지컬을 기획하면서 무대가 기획됐다.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를 국내 최초 무대화하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정태영 연출은 "천재 발레리노이자 안무가인 니진스키의 무용, 마음 속의 이야기, 그 순수한 영혼의 몸짓을 어떻게 우리가 노래와 장면으로 만들지 고민이 컸다"며 "9주의 연습기간 동안 주 5일 40시간을 지키면서 즐겁고 행복하지만 치열하게 작업했다. 니진스키의 발레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니진스키는 발레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발레리노라고 평가 받으며, 현재까지도 '무용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남자 무용수들이 여자 무용수들의 보조에 지나지 않았던 시기에 니진스키가 나타나면서 '발레리노 시대의 막이 올랐다'고 평가할 정도다. 그러나 니진스키는 시대보다 앞선 예술성, 고전발레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안무로 충격과 논란, 화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이후 정신분열증에 시달렸고, 천재성과 광기 사이에서 불운한 삶을 살다 사망했다.

정 연출은 "니진스키의 일대기를 그릴 것인지, 그의 작품 세계를 그릴 것인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고민했다. 그 중에서도 니진스키가 발레를 대하는 마음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니진스키의 발레에 대한 마음가짐,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무용을 전공하신 분들이 춤추는 걸 보면 어떤 형식을 떠나 몸이 말하듯이 춤을 춘다. 이은미 선생님의 춤이 유럽에서 성공하는 것처럼 춤은 만들어서 추는 게 아니라 스스로 흥을 느끼고 추는 거다. 100년이 넘은 니진스키가 '봄의 제전'에서 보여준 춤들을 같은 맥락에서 보면 정말 경이롭다. 당시 발레는 지금의 뮤지컬보다 인기가 더 높았기 때문에 니진스키에게 더 돌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니진스키' 공연 장면 [사진=쇼플레이]

타이틀롤 '니진스키' 역은 배우 김찬호, 정동화, 정원영이 맡는다. 인생 전체로 보면 찰나라 할 수 있는 짧은 시간 무대에 올랐지만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났던 무용수 니진스키로 변해 굴곡진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찬호는 "원래부터 니진스키가 점프를 잘했다더라. 저는 키가 작아도 덩크를 할 정도로 점프력이 좋다. 또 학교에서 발레, 현대무용의 기본 동작을 배웠고, 무용을 전공한 배우들에게 라인이나 디테일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극중 '어디에나'라는 장면에서 각 니진스키의 안무가 약간 다른데, 저는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돈다. 공연이 끝날 때쯤에는 세 바퀴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동화는 "발레리노의 이야기다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에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특히 첫 장면이 8할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발레의 움직임, 선을 표현하는데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무용을 전공한 백두산, 박수현 배우에게 몇 백만원짜리 과외를 받고 있다. 영상을 정말 많이 봤고, 작은 동작일 지언정 정서가 담긴 선을 많이 닮으려고 노력했다"며 "작품을 준비하며 실제로 무용 공연이 보고 싶어졌다. 관객들도 작품을 통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정원영은 "니진스키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발레는왜 아름다워야 하나'라는 질문까지 왔다. 아름다울 필요 없이 몸으로 전하는 춤이다. 그 안에서 제가 느끼는 행복을 계속 표현하려고 한다"며 "대학생 때부터 발레를 배웠고 좋아했다. 이 작품에서는 테크닉이나 진짜 무용 동작보다는 가만히 서있는 자세나 손끝 하나, 어깨 등의 디테일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니진스키' 공연 장면 [사진=쇼플레이]

니진스키와 스트라빈스키를 발굴하고 발레뤼스를 창시한 러시아 예술계의 대부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역은 배우 김종구, 조성윤,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니진스키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동시에 그의 인생에 깊은 어둠을 몰고 오는 인물이다.

김종구는 "연습할 때 재밌고 행복했다. 디아킬레프는 니진스키를 만나 호랑이 같고 자존감이 강했던 상태에서 예전의 잊고 있던 10대 감성을 찾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상처를 받고 인격이 변하는데, 한결같이 무언가를 초월하는 니진스키를 통해 자조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안재영은 "실제로 디아길레프는 35세 때 20세의 니진스키를 만났다. 하지만 지금 니진스키 역의 배우들이 다 저보다 형이라 나이 차이에서 오는 무언가를 표현할 수 없어서 우리 작품에서 가져갈 것은 무엇인가 고민했다"고 털어놔 모두를 웃게했다. 그는 "제작자로서의 프라이드에 집중했다. 또 발레리노로 바라보고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면서 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과정에 포인트를 두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시도로 니진스키가 활동하던 동시대에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 받은 '스트라빈스키' 역은 배우 임준혁, 홍승안, 신재범이 이름을 올렸다. 스트라빈스키는 니진스키와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는 동료지만, 각자의 작품 세계에 대한 확고함으로 갈등을 겪으며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이다.

임준혁은 "스트라빈스키의 책을 읽어보니 업적에 대한 건 많은데, 성격이나 행동에 대한 묘사를 찾긴 어려웠다. 인터넷, 영화, 그간 남긴 말들을 통해 캐릭터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안은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다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광범위하고 멋지다. 이 음악을 이 시기에 왜 썼는지 계속 찾아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작품은 지난해 4월 한예종 졸업공연을 통해 개발된 후, 쇼플레이가 1년여 동안 수정 보완 과정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 등장하지 않던 '니진스키'의 '분신'이 탄생했다. 정 연출은 "니진스키가 발레를 사랑하면서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분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니진스키' 공연 장면 [사진=쇼플레이]

실제로 발레를 전공한 배우 백두산과 현대무용을 전공한 박수현이 '분신' 역을 맡는다. 이들은 극중 니진스키와 거울처럼 무용을 선보이는가 하면, 니진스키의 대표 작품 '페트로슈카'와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두 사람은 해당 장면을 위한 영상에도 참여했다. 또 극중 '로몰라'의 친구인 '한스' 역도 맡는다.

백두산은 "이론으로 배웠던 무용의 신 니진스키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니진스키를 공연으로 만든다고 해서 너무 놀라웠고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페트로슈카'는 클래식함을 보여드리는데 중점을 뒀고, '봄의 제전'은 똑같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기괴하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은 "모든 현대무용의 시발점은 '봄의 제전'이 아닌가 싶다. 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며 "니진스키의 분신으로 나왔을 때는 조금 더 드라마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페트로슈카' 때는 턴을 배제하고 점프로만 구성한다. '봄의 제전'은 최소한의 약속 외에 즉흥적으로 만들어 날 것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니진스키의 아내이자 끝까지 곁에서 그를 지지해주는 '로몰라' 역은 배우 최미소와 임소라가 캐스팅 됐다. 최미소는 "니진스키의 감각을 깨우는 무대 때문에 사랑하게 됐고, 그의 천재성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응원하고 같은 꿈을 꾸고 옆에 있으면서 위안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니진스키'는 오는 8월 1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