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둔화 확인…이달 인하 신호 기대
7월 50bp 인하 전망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언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냐로 초점을 옮겼다. 일부 전문가들은 7월 연준이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5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가 7만5000건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자산 가격에 빠르게 반영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미 달러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7월까지 25bp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 중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2.25~2.50%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역사상 최장기의 경기 확장세를 지속해왔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는 늘 연준의 걱정거리였다. 여기에 연준이 자신감을 가졌던 고용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지표가 다른 지표의 악화와 일치하며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성장 둔화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고용이 정말로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월별 변동성은 무시할 수 있지만 우리는 충분한 지표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의 둔화가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와도 일치하며 관세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은 경제가 계속 약하고 무역전쟁이 결론 없이 지속하면 개입해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보고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할 것이고 6월일지는 모르겠지만 연준의 기준금리까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 시기로 옮겨갔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8~19일, 7월 30~31일에 열린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외치고 있고 우리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들은 그것에 대한 충분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6월 회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준금리 인하에 관해 설명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7월 50bp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보고서에서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등은 “연준이 7월에 움직이고 50bp의 금리를 내릴 위험은 배제될 수 없다”면서 “연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맥락에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저울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