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앞두고 일단 지표+멕시코 협상 여부 주시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르면 이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여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어두워진 경제 전망으로 인해 연준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달 회의가 열리는 18~19일 또는 7월이나 그 이후도 인하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이달 18일부터 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준비하는 사전 회의를 이번 주말 진행하는데,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결정까지 얼마나 더 많은 정보를 취합할지, 금리 계획이나 의도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금리 인하 촉발 결정타는 어떤 것이 될지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 정도로 판단하고 있으며, 75%는 7월 30일~31일 열릴 회의까지 최소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준비한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도 연준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 둔화 리스크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신호했다.
WSJ는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관세 위협처럼 백악관이 갑작스레 긴장 해소 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제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준이 한편으로는 성급한 정책 판단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금리가 이미 역대급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과거보다는 경기 둔화에 대처할 여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연준이 발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서 성장세를 떠받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시 말하면 연준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너무 오래 기다릴 수도, 너무 성급하게 움직일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는 것.
매체는 이달 FOMC를 준비하는 연준 관계자들이 새로 나올 경제 지표들과 무역 협상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협상 일정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경제 지표가 괜찮게 나오고 멕시코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6월 회의에서 연준은 그간의 ‘관망’ 스탠스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연준은 7월 30~31일 FOMC를 기다리면서 6월 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 논의 등을 주시하면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