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소비 줄어든 영향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국내 타이어 회사의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꺾이면서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타이어 소비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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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월초 3만9750원에서 이날 3만5750원까지 하락하며 10.10%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 또한 4700원에서 3840원으로 줄어들며 18.30% 감소했고, 넥센타이어도 1만150원에서 9850원으로 2.96% 하락했다. 타이어사들의 이 같은 주가 부진은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7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7037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1% 급감한 140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078억원으로 29.8% 줄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또한 올해 1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은 5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하락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148억원으로 9개월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넥센타이어의 경우 실적이 개선되면서 타이어사 중 유일하게 체면치레를 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4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51.3% 높아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타이어 시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낮은 고무가격으로 고수익을 누렸으나 최근 들어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 중”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개선 여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신차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며 타이어 시장도 불황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0.1% 줄어들며 지난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폭은 작지만, 수년간 자동차 수요 연평균 증가율이 4.1%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자동차 시장에 많이 의존하는데, 최근 이 시장의 신차 공급이 줄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환율에 따른 환차익이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 수혜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