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 피츠버그전부터 7연승 무패행진
7연승째로 박찬호가 이룬 최다연승 기록 달성
로버츠 감독 "뛰어난 투구 했다" 호평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나는 파워 피처가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으로 승부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한국인 최다 타이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을 달성하며 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1.35를 기록하며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7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땅볼 타구가 많이 나왔다. 삼진도 있었지만, 이런 타구로 병살과 많은 아웃 카운트를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오늘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보더라인에 걸친 공들을 치려고 했다.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 늘 이야기하지만, 나는 파워 피처가 아니다. 내 공을 정확히 던지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15개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그는 "실책은 경기의 일부다. 또한, LA 다저스에서는 실책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실책이 나온 뒤에도 동료 야수를 믿었고,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자 노력했다. 내 등 뒤에 있는 야수들은 올 시즌 내내 놀라운 경기력으로 나를 도왔다. 오늘도 계획대로 투구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몸 컨디션에 대해 "야구적인 것보다 몸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첫 부상 당했을 때 빠른 선택이 지금까지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선택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서 "류현진이 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았고 땅볼 유도도 많이 했다. 모든 구종을 적절하게 활용해 뛰어난 투구를 했다"고 호평했다.
미국 야구 분석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1.66마일(약 148km)이었다.메이저리그 빠른공 평균 구속인 93마일에 미치지 못했지만,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160km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보다도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언터처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연승을 달리다 4월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패를 안았다.
이후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시작으로 5월 6경기에서 5연승을 달성, 6월 첫 등판인 이날 경기서도 승리를 추가해 7연승을 달렸다. 지난 1999년 박찬호가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한국인 최다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1승을 추가해 8연승을 써내면 박찬호를 제치고 역대 한국인 최다연승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