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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구리 등 상품가격 하락 가속...국제상품수지 5개월래 최저치

기사입력 : 2019년06월05일 11:09

최종수정 : 2019년06월05일 11:09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원유, 구리 등 상품가격의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지난 3일 3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찍은 데다,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에서는 구리 가격이 연초래 최저치 권에서 머물고 있다. 국제 상품 가격의 종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국제상품지수는 5개월래 최저치 수준이다.

중국과 대립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이 멕시코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배경으로 한 투기자금 유출도 상품 가격 하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상품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세가 이어져 왔지만, 4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 들어서는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 경고로 낙폭이 확대됐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품 가격의 국제기준 역할을 하는 CRB지수는 3일 174.72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폭 넓은 제품의 원자재로 사용되며 글로벌 경기와의 연동성이 높은 원유와 비철금속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한국시간 4일 저녁 기준으로 2월 중순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3달러 전후에 거래됐다. 연초래 최고치를 찍었던 4월 말에 비해서는 20% 가량 빠진 가격이다.

중동 정세 긴장에 따른 공급 감소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향하고 있다. 스미토모(住友)상사 글로벌리서치의 고바시 케이(小橋啓)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50달러 부근까지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철금속에서는 구리의 하락 폭이 컸다. 구리는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며 중국이 전 세계 소비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저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의 3개월 선물 가격은 톤당 5850달러 전후에 거래되며 1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10% 정도 하락했다.

한편,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에 대한 수요를 배경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06% 상승한 1,328.70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곡물 중에서는 기상 불순으로 인해 미국산 생산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옥수수가 3년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조업체인 러시아 크라스츠베트메트 공장 내 카트에 순도 99.99%의 금괴가 정렬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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