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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무역전쟁 우려에 '금리 인하' 시사...금융시장 '들썩'

기사입력 : 2019년06월05일 02:27

최종수정 : 2019년06월05일 07:3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글로벌 무역전쟁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은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에서 무역전쟁으로 인해 실물경기에 타격이 발생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무역 전면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쟁점들이 언제쯤, 어떤 형태로 해소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연준은 이에 따른 경제 펀더멘털의 파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고, 탄탄한 고용시장과 2% 목표치의 인플레이션을 근간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전쟁이 미국 경기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전방위 무역갈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경제확장이 이어지도록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위기 상황에 동원했던 제로금리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재가동할 뜻도 내비쳤다. 이 같은 정책 수단에 대해 ‘비전통적’이라는 수식어를 버려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로 번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 움직임으로 인해 월가에서 경기 침체 경고가 꼬리를 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가 무역전쟁으로 인해 경기 타격이 발생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정책자들 사이에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CNBC TV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움직임”이라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인션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랜트 손톤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한편 필요한 경우 금리인하에 나설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했고, 뉴욕증시는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었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금리인하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달러화는 3주간 최저치로 후퇴했고, 금값과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날 장중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97.115까지 밀렸다. 이는 3주간 최저치에 해당한다.

장 초반 다우존스 지수는 410(1.7%) 폭등하며 2만5240 선에서 거래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와 1.6% 뛰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도 장중 온스당 1328.98달러에 거래, 3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8~19일 이틀간에 걸쳐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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