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서울형 도시재생, 상업지 '활력'..주거지 '별무효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에서 상업지역은 상권 활성화와 같은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둔 반면 주거지역에서는 별다른 개선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지역의 경우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주거지역에서는 집값에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수요-공급 원리에 맞춰지기 마련인 전월세 가격도 사업 이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거나 떨어진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부동산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시가 추진한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지역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상업행위가 활발한 상업지역이나 가로변 등은 도시재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표적인 곳이 성수동 수제화거리 일대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박원순식' 개발사업인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이 1단계 사업으로 서울지하철2호선 성수역 부근을 지정했고 쇠락해가던 이 일대 수제 공장 밀집지역을 바꾸는 사업에 착수했다.

총 445억원을 투입한 이 사업에서는 이 지역 토착산업인 신발산업을 육성해 '공장'에서 '상가'로 변모시키는 것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임대공간을 제공해 영세사업자를 보호하고 청년 창업활동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보행공간을 개선해 보행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역문화탐방길을 마련해 유동인구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성수동 수제화 테마공원 [사진=SH공사]

그 결과 성수동 수제화 거리 일대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의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우선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 성수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상생약정을 맺은 것을 비롯해 서울시가 직접 관할하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에 한계가 있는데도 임대료가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며 "매물 회전 속도도 과거보다 훨씬 빨라져 수제화 공장 등을 창업하려는 수요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개별공시지가를 보면 이 일대 한 필지의 공시지가는 지난 2007년 390만원대에 접어든 뒤 2015년까지 8년간 430만원으로 약 40만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450만원대로 오르고 2017년 470만원대로 또다시 뛰었다. 올해 발표된 공시지가는 620만원으로 사업후 190만원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공시지가 상승률도 20%를 넘어 서울 평균(13%)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 일대 상권도 도시재생의 수혜를 받은 곳으로 꼽힌다.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인 해방촌은 남산에 고립된 지형을 갖고 있는데다 교통편이 불편해 유동인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상파 TV 예능프로그램에 알려지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수치적으로 임대료나 매맷값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매도자 우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으로 좁은 도로가 그나마 단장되고 있어 일대 상권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주거지역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도시재생사업을 마무리한 종로구 창신·숭인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일대는 뉴타운사업지구(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된 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지만 주거환경 개선에는 큰 도움이 안됐다는 분석이 많다.

창신동 도시재생 지역 [사진=이동훈 기자]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이 중단되고 도시재생사업이 서울시가 비용을 내서 직접 추진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 집값, 땅값이 다소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며 "매매·전세 거래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이 지역은 예전부터 그랬던 곳이라 도시재생사업 효과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전혀 안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타지역에 비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도시재생 이전보다 주거환경이 개선된 것 같긴한데 이를 피부로 느낀다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사업 내용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앵커시설'인 주민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직원들이 오가고 있어 외부인 출입이 반기지 않는 주거지역에는 오히려 위해가 된다는 것. 창신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백남준 기념관의 카페 고용인을 제외하면 고용 확대에도 도움이된 것이 없을 것"이라며 "주민센터, 지원센터 같은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사람들을 위한 건물만 들어온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위13도시재생활성화구역을 비롯한 일부 도시재생구역에서는 아예 재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주택개량이나 주차문제와 같은 현안을 해결되지 않은채 200억원 가량 막대한 돈을 써서 골목길 포장이나 다시하고 앵커시설만 짓는 도시재생이 주거지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의 도시재생기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기법인 전시관·박물관 건립, 보행공간 단장, 쌈지공원 조성, 벽화 그리기 등은 상권 주변이나 전통시장 등에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주거지역에서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시설 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진수 건국대 교수는 "결국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방식은 주거지나 상업지나 다른 것이 없으며 상업지는 사업의 효과를 보지만 주거지는 그렇지 않은 셈"이라며 "주거지에는 주차장을 위시한 거주하는 주민들이 필요한 편의시설 중심으로 짓고 상업지는 전시관과 같은 유동인구를 모일 수 있도록하는 방향으로 개발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년 의대 490명 더 뽑는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3548명으로 늘면서 전년보다 490명이 증원된다. 이에 따라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재수 이상 'N수생' 증가, 상위권 자연계 입시 재편 등 입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현행 3058명에서 490명 늘린 3548명으로 확정됐다. 2028·2029학년도에는 613명, 2030·2031학년도에는 813명씩 증원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가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오늘 확정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를 열고 의대 정원 규모를 논의한 뒤 브리핑을 진행해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와 교육현장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내 의과대학 모습. 2026.02.10 mironj19@newspim.com 2027학년도 증원분 490명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를 중심으로 모두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되며 해당 지역 중·고교 이력 등을 갖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입시업계는 이번 정원 확대가 '지역의사제' 도입과 맞물려 여러 학년에 걸쳐 입시 전반을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원은 현 고3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향후 5개 학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합격선 컷이 약 0.3등급 낮아졌으며, 이번 증원도 최소 0.1등급가량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권 대학의 경우 내신 4.7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오기도 했다. 합격선 하락은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와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 최상위권은 물론 중위권대 학생까지도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특히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이미 내신이 확정된 상위권 재학생들이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의사제 도입은 중·고교 진학 선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전형 대상 지역의 고교에 진학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울·경인권 중학생 사이에서는 지방 또는 경기도 내 해당 지역 고교 진학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또 일반 의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간 합격선 차이도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 단계부터 일반 의대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동일 학생이 두 전형에 합격하더라도 일반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 지역의사제 전형의 합격선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중도 탈락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형 구조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490명 증원 인원 전체가 일반 지원자에게 해당되지는 않으며 지역인재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보면 실제 전국 지원자에게 영향을 주는 증원 규모는 약 200명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3년간 입시에서 모집 인원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전형은 수시 교과전형, 특히 지역인재전형이었다"며 "이번 증원에서도 교과 중심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 증가 폭이 전체 입시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ng0@newspim.com 2026-02-10 19:32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뭉칫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발행한 '100년 만기' 채권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00년 뒤에나 원금을 돌려받는 초장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알파벳의 재무 건전성과 AI 패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영국 파운드화로 발행한 8억5000만 파운드(약 1조6900억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에 무려 57억5000만 파운드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알파벳은 3년물부터 100년물까지 총 5개 트랜치(만기 구조)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중 100년물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를 1850억 달러로 잡고 AI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미국 시장에서도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력한 수요 덕분에 발행 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또한 스위스 프랑 채권 시장에서도 3년에서 25년 만기 사이의 5개 트랜치 발행을 계획하며 전방위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나 기업의 신용도가 극도로 높지 않으면 발행하기 어려운 '희귀 아이템'이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닷컴버블 당시 IBM과 1997년 모토롤라가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그 외에는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노퍽서던 등 전통적인 우량 기업들이 발행한 바 있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을 발행한 것은 모토롤라 이후 약 30년 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1 mj72284@newspim.com ◆ "알파벳엔 '신의 한 수', 투자자에겐 '미묘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초장기채 발행이 알파벳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얼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채권 발행은 알파벳 입장에서 영리한 부채 관리"라며 "현재 금리 수준이 합리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치 근처에서 유지된다면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 초장기 조달은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파벳의 견고한 재무제표와 현금 창출 능력, 시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100년 만기 채권을 신뢰성 있게 발행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 몇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장기채는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듀레이션 리스크)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HSBC은행의 이송진 유럽·미국 크레딧 전략가는 "AI 산업 자체는 100년 뒤에도 존재하겠지만, 생태계가 5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업 간 상대적인 서열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금리 상승기에는 초장기채의 가격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가 표면금리 0.85%로 발행한 100년 만기 국채는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현재 액면가의 3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슈넬러 파트너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 이 채권의 매력은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mj72284@newspim.com 2026-02-11 0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