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연대기’ 혹평…17개월 만에 7만원 무너져
어비스, 진심이 닿다 등 대중적인 관심 못 끌어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스튜디오드래곤이 최근 제작한 ‘아스달연대기’에 대한 혹평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스터션샤인, 나의 아저씨 등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히트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아스달연대기 흥행 부진우려로 17개월만에 6만원대로 추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6만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날 9.35% 급락에서 3%대 반등하고 있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시초가 5만5300원보다 29.84% 급등한 7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잠시 6만원대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상승세를 탔고, 2018년 1월 이후 단 한 번도 7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2017년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등, 2018년 미스터션샤인, 나의 아저씨, 백일의 낭군님 등 기획과 제작으로 참여해, 매년 전 방송사 통틀어서 최고의 히트작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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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
그러나 올해는 대중적인 인기를 끈 작품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 현재 지난해 12월 10만9100원보다 37%가량 빠진 상태다.
특히 지난 주말(1~2일)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첫 방송 직후 장 개장일인 지난 3일 직격탄을 맞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 이상 빠지면서,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6만원대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스달연대기’의 시청률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비해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스달연대기의 제작비는 500~55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1, 2회 시청률은 각각 6.7%, 7.3%로 초반 흥행에 성공한 전작 ‘미스터 션샤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 작품의 제작비 차이(미스터 션샤인 430억원)를 감안하면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며 “아스달 연대기는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고 있는 만큼 시즌 1이 흥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시즌 2~3의 흥행과 더불어 선투자된 비용회수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vN 드라마 라인업 평균시청률은 1월 7.5%를 고점으로 4~5월 평균 3.6%로 눈에 띄게 하락한 상태다”며 “아스달(6월분 8회차 해당) 평균시청률을 8~9%로 우호적인 가정을 해도 6월 평균 5~6%, 2분기 4.5~5.0%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비 1.0%p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아스달 효과를 감안 시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는 레벨이다”고 봤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즌제 전략이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이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방영하는 어비스, 보이스3, 아스달연대기의 공통점은 장르물이다. 이외에도 구해줘2가 OCN에서 방영되는데 시즌제만 총 3작품이다”며 “2021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50%를 목표하고 있는데, 결국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매출 비중이 핵심임을 감안하면 판매에 용이한 장르물이자 시즌제 지적재산권(IP) 강화는 긍정적인 방향이다”고 언급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