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국빈방문 중에서도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 CNN을 저격했다. 그는 더 나아가 모기업인 미국의 통신회사 AT&T 불매운동을 언급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자국 기업의 불매를 장려했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기즈모도(Gizmodo),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밤, 전용기를 타고 영국으로 향하던 중 여러 트윗을 날렸다.
그는 전용기가 착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인 오전 11시 50분(런던시간 기준), 트위터에 "나는 사람들이 AT&T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거나 가입을 하지 않으면, 그들이 CNN에 큰 변화를 강요받게 될 것"이라며 "CNN은 어차피 시청률에서 죽어 간다"고 썼다.
이어 CNN에 대해 "그렇게 나쁘고, 가짜 뉴스로 불공정하다!"면서 "AT&T는 왜 무슨 조치를 취하려 하지 않는가? 전 세계가 CNN을 시청할 때 미국의 잘못된 모습이 비춰진다.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기즈모도는 자국 기업의 불매를 선동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이며 그의 이날 트윗이 역대 게시물 중 "가장 이상하다"(weirdest)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CNN을 겨냥, AT&T에 훼방을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T&T는 2016년 10월, 당시 CNN의 모회사인 타임워너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는데 법무부가 이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정치적인 이유에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였을 때에도 CNN 등 주요 언론을 비판했었다. 지난해 11월 한 기자회견에서는 CNN 기자 짐 아코스타로부터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질문을 받고 설전이 오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2019.06.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