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수단에서 군부 통제의 치안대가 연좌 농성을 벌이던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수단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단 의사협회는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12월부터 시위대가 퇴진을 요구했던 오마르 바시르 전 대통령이 4월 11일 군부에 의해 축출, 체포된 뒤에도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한 연좌 농성은 지속됐다.
수단 군부와 야권은 지난달 15일 민간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위한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지만, 과도 통치기구의 권력 배분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황에 빠졌다.
이날 유혈사태는 바시르 전 대통령 축출 후 두 달 만에 최대 규모로, 그간 농성 해산을 촉구해 온 군부가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해산 쪽으로 돌아섬에 따라 정국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야권 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은 시민들에게 군부에 맞서 행진과 농성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며, 수단직업협회도 군부와의 정치적 접촉 및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의 배후조종을 받는 치안대가 민간인에 과도한 무력을 행사해 피해를 키웠다면서 강력히 비난했으며, 수단 관계자들이 최대한 평화적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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