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컵 사용 권장…개인컵 사용시 할인 혜택
1회용 플라스틱 컵·뚜껑 재질 페트로 단일화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의 1회용컵 수거량이 지난해 206톤에서 올해 58톤으로 72%가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21개 상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자발적으로 체결한 1회용품 줄이기가 잘 이행된 결과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24일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협약이행 실태를 확인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50번째 리저브 바 매장인 대한상공회의소R점 내부 전경.[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
이번 이행결과는 자발적 협약 업체 21개 상표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성과를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해 취합한 것이다.
자발적 협약 업체는 던킨도너츠, 디초콜릿커피, 디초콜릿커피앤드, 배스킨라빈스, 빽다방,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베이, 커피빈앤티리프, 크리스피크림도넛,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등 커피전문점 16곳과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점 5곳이다.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모두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개인컵(텀블러) 사용 시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체별로 개인컵을 사용할 경우 100원에서 400원의 가격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1023만7888건, 29억4045만원의 할인혜택이 제공됐다.
그 결과, 매장 내에서 다회용 컵 사용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자연순환사회연대가 수도권 지역의 1000여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81% 이상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발적 협약 체결 이후 매장 내 1회용 컵 수거량이 지난해 7월 206톤에서 올해 4월 58톤으로 약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달랐던 1회용 플라스틱 컵과 뚜껑의 재질을 모두 페트(PET)로 단일화하고, 1회용 종이컵은 유색 및 전면 인쇄에서 부분 인쇄로 개선했다.
빨대의 경우에도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해 종이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엔젤리너스커피,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빨대가 필요없는 컵 뚜껑을 도입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한편, 자발적 협약업체의 1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7억137만개(9138곳)에서 올해 6억7729만개(1만360곳)로 줄었다.
총 매장수가 1222곳이 증가했지만 사용량은 2408만 개 줄었고, 매장당 1회용 컵 사용량을 비교하면 전년 7만6376개에서 올해 6만5376개로 약 14.4% 감소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1회용품은 없어도 살 수 있고 대체가 가능해 불편하지만 안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매듭을 짓듯이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성과를 점검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1회용품 없는 자원순환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