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 심각성 강조
"냉동고기·피·뜨거운 물·배설물, 바이러스 생존"
"여행객·화물차 등에 의해 전파 가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자강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가운데,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왔던 북한 매체들도 일제히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31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고 위험하다"고 언급, 전 주민들에게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사실상의 경계령을 알렸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국제사회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현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심각성과 대비의 필요성을 긴급상황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돼지 농장. 2019.01.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것으로서 급성증상 또는 무증상으로 경과하면서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비루스성(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며 "여름철과 가을철에 발병률이 높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률이 거의 100%로서 국제적인 동물전염병 기준에 따라 위험한 부류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에는 전염병이 매우 빠른 속도로 아시아 나라들로 전파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현재 피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또 "언론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생산국인 중국에 들어온 후 주변 나라들에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며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몽골과 윁남(베트남), 캄보쟈(캄보디아)로 전파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 원인도 자세히 소개했다.
이는 주민들이 발병 원인을 숙지하고 발병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을 지양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특히 "전문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고 있는 원인을 병 발생지역들에서 돼지와 돼지고기 제품의 운반과 거래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루스(바이러스)는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대단히 강하다"며 "채 익지 않은 돼지고기, 절인 고기 속에서도 얼마든지 생존하고 특히 저온에 잘 견디는데 냉동고기 속에서 오래동안 살아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료에 의하면 햄과 같은 일부 고기제품에서는 보통 140일 동안 비루스가 생존할 수 있다"며 "심지어 피와 배설물, 뜨물(뜨거운 물) 속에서도 단시일 내에 사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돼지고기 제품과 오물 속에 잠복해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루스는 여행자들이나 짐 배 또는 화물차 등에 의해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바이두] |
앞서 지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및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북한 자강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
자강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인 중국과의 접경지역으로서 압록강 중류에 있는 곳이다.
발생농장은 중국 요녕성 접경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이다. 사육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가 살처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가축질병으로, 치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하다.
북한은 지난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했다. 신고는 지난 23일 이뤄졌고 25일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