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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LA 生生리포트] 美·中무역전쟁과 경제위기說

기사입력 : 2019년05월31일 09:38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09:38

[LA(어바인)=뉴스핌]김정태 특파원=미국 유학생과 주재원은 요즈음 원/달러 환율을 하루 몇 차례씩 확인한다. 달러 바꿀 타이밍을 고민하는건데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매번 고민만하고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라는 하소연이다. 원화로 송금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화로 바꿀 수 있는 몫이 적어진다. 불과 한 달여 전 만해도 달러당 1130원 선이었는데 최근 무섭게 급등하면서 한때 1200원 선을 찍고, 요 며칠 1190원 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1만 달러를 바꿀 경우 한 달여 전과 비교해 순수 환차손이 60만 원 발생하는 것이다. 필자가 미국에 온 딱 1년 전 106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원화가 12% 하락한 셈이다. 환전 시기에 따라 생활비나 등록금, 심지어 차 한 대 값이 왔다갔다 할 정도이니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 美·中무역전쟁 격화…환율 공포도 ↑

환율 등락이 개인에게도 이처럼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기업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이 생겨 주문 물동량이 늘어나고 환차익도 크게 본다는 게 경제상식이다. 특히 수출의존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환율 상승이 반가울 수도 있다.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상황에선 회복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환율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만 않다. 원화 환율이 짧은 기간에 급상승한데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외적 불확실성은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가 주된 요인이다. 1년을 끌어온 미·중간 무역협상이 4월까지만 해도 종지부를 찍을 것처럼 곧 잘 진행된다 싶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 물리겠다는 트위터 ‘폭탄선언’은 충돌의 당사국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 등 미국과의 교역비중이 높은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소위 ‘멘붕’으로 몰아넣었다.

그 충격은 고스란히 각 국의 증시 급락과 환율 급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 시장의 비중이 25%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보다 교역 비중이 높다. 원화의 환율이 갈수록 중국 위안화 환율 변동에 따라 동조화되는 상황에서 충격파는 중국 못지않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반발해 즉각 110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밝혔지만 동일한 급의 충격을 주기엔 역부족이다. 중국은 개방된 미국시장에서 매년 흑자폭을 키워왔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난해에도 4192억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개방된 미국 시장과 개방이 제한돼 있고 까다로운 규제에 있는 중국 시장에서 서로 제재를 가한다면 어느 쪽이 타격이 더 클 것인가 하는 것은 우문(遇問)일 수밖에 없다.

◆ 트럼프를 내세운 미국인 진짜 속내는 

미국은 숨 돌릴 틈 없이 중국을 전 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국가안보 및 보안에 위협이 된다며 사실상 자국에서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려 기업 간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더 나아가 EU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거래제한을 종용하며 ‘왕따’ 전략을 통해 화웨를 고사시키려 하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화웨이는 이에 강력 반발하며 미국 정부 상대로 소송에 나섰지만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법적 다툼’은 단기에 끝날 속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또 하나의 결정적 압박 카드가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이란 카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슈퍼 301조’를 통해 상대국에게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무소불위의 칼이다. 지금의 보복관세가 맛보기 폭탄 수준이라면 환율조작국 지정은 융단폭격 인 셈이다. 다만 미국이 당장 꺼내드는 카드는 아닌 듯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8일 일단 2019년 상반기 미국 환율보고서에선 중국을 지난해에 이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여기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낸 다수의 국가가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보고서는 하반기에도 발표된다. 미국 대선이 있는 2020년까지 트럼프는 이 카드를 두 번 이상 꺼내들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인간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은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의 즉흥적 언행이나 팩트 체크가 필요한 트위터 메시지에 질려하는 사람도 적잖아 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북핵이나 멕시코국경 등의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경제에 대해선 확연히 우리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특히 무역정책에 대해선 당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국이 미국에서 엄청난 흑자를 보면서 시장을 제대로 열지 않고 불공정한 무역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드는 것은 대외적 명분일 뿐이다. 미국 현지서 느끼는 미국민의 속내는 중국에 대한 위협감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다. 여기저기서 ‘굴기’를 부르짖으며 패권적 야망을 보이는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올라설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보인다는 것이다. 수 십 년간 세계에서 ‘원 톱’ 국가를 유지해 왔던 미국민의 자존심에 용납이 안 될 정서일지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대중적 심리를 파고 들었다. 미·중 무역전쟁은 북핵문제와 함께 그의 재선 가도의 대표적 ‘치적 리스트’로 삼고자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인다.

치고받고 싸우는 G2보다 불확실성에 더 떨고 있는 쪽은 우리다. 양쪽에 끼여 속앓이만 하고 있다. 6월 G20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극적으로 원만하게 합의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이겠지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R(경기침체)의 공포지수’는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개드는 경제 위기說…6월이 분수령

우리 경제는 안 그래도 저성장의 늪에 허우적이고 있는 현실이 장기화되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 –0.3%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 회복세도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기업들은 그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돈줄을 여전히 죄고 있다. 여기에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탈원전, 3기 신도시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이 정치적 공방에 휩싸이거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팽배해 있다. 국내외 기관들이 연간 성장률의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이런 싸늘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인터넷 상에서 저마다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면서 개인 스스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며, 위기 탈출 방법으로 금과 달러를 사들일 것을 주장한다. 실제 이 같은 수요가 늘고 있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될수록 공포 지수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공포감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전조현상에서 극대화된다고 한다. 그 전조의 지표로 삼는 게 환율의 움직임인데,  외환시장에서도 1차적인 저지선이 1200원으로 여겨지는 듯하다. 주시해야 할 것들이 많은 6월이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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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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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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