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만 55세부터 5%씩 임금 삭감
LG CNS, 만 58세부터 2년간 10%씩 삭감
SKC&C, 정년까지 그대로...임금피크 미도입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SDS‧LG CNS‧SK(주)C&C 등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에서 90년대 'IT붐' 세대들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퇴직을 앞둔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3사가 모두 다르게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 3사는 정년이 모두 만 60세지만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은 서로 달랐다. 임금피크제란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한 시점부터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제도다. 법적으로 만 55세부터 기업에선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 기간을 가장 길게 도입하는 회사는 삼성SDS. 삼성SDS는 만 55세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 매년 기존 급여의 5%씩 삭감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임금피크제는 2016년부터 도입해 최근에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들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LG CNS는 만 58세부터 2년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임금피크 이후 매년 10% 씩 급여가 삭감된다. LG CNS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되는 직원도 직원 평가 시스템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삭감되는 임금을 보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 CNS의 '기술역량 레벨' 평가 제도는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 산정 시 기술역량 레벨을 50% 반영한다. 이 제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 업무 능력이 뛰어나 기술역량 레벨이 높으면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줄어드는 임금을 보전 받을 수 있다.
SK(주)C&C는 IT 서비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임금 삭감 없이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 SK그룹은 현재 전 계열사 모두 임금피트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부장이라도 보직이 없어지고, 후배 밑에서 일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앞으로 IT서비스 업계선 이 같은 직원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IT 산업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IT붐이 일며 급속히 성장했다. 당시 IT서비스 업체들도 성장을 이어갔고, 신입직원들을 대거 뽑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거품이 빠지고 성장세가 주춤하며 신입사원 채용이 줄고 대신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했다. 이로인해 근래 조직의 노령화가 진행됐다. IT 붐을 이끌었던 세대들이 대거 퇴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단, IT서비스 업은 전체 직원의 80% 가량이 엔지니어로 기술직이 대다수라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나이든 직원들은 젊은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지방 근무를 자진해서 가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방에는 인재가 별로 없어 노련한 사람이 가야 하는데 지방에선 사고 확률이 적은 나이 든 엔지니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