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공장, 사무소 전 직원 자율복장
국내 완성차업체 중 르노삼성 제외한 모든 업체 도입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쌍용자동차도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도 허용하는 '근무복장 완전 자율화'를 도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 3월 근무복장 자율화를 시행했고, 한국GM은 이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중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근무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29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1일부터 평택본사와 창원공장, 서울 사무소 등 임직원들의 근무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창립(1964년) 이후 55년만이다. 이는 예병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사진=쌍용차] |
올해 4월 취임한 예 사장은 임직원 등과 간담회에서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 변화를 주고 허심탄회 하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복장 자율화는 넥타이를 풀고 무채색 정장을 입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갈아입는 수준을 넘어섰다. 아예 스타트업처럼 매일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출근해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정도로 아무런 규제 없이 복장을 완전 자율화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원래부터 복장을 어떻게 하라고 규제한 적은 없었지만, 이처럼 전사적인 차원에서 복장 자율화를 공식화 한 것은 처음이다”면서 “다만 슬리퍼 등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복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보수적인 조직이라는 외부 인식이 강했던 쌍용차가 근무 복장 전면 자율화에 나선 건 예병태 대표이사 사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예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평택공장 과장급 이하 직원과 간담회에서 “저랑 대화할 때는 자켓을 벗고 편하게 얘기 하세요. 저는 답답한 건 딱 질색입니다. 얘기 꺼내기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은 미리 쪽지함에 넣어주세요”고 언급했다.
예 사장은 최근 전국 대리점 사장들과 연이은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제대로 소통하는 조직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