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고질라의 샌프란시스코 공격으로 아들을 잃은 엠마(베라 파미가)·마크(카일 챈들러) 부부와 딸 매디슨(밀리 바비 브라운). 이들은 각자의 상처를 숨긴 채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아들의 죽음 이후 오지로 떠난 마크와 달리 엠마는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해 괴수들과 소통하는 주파수를 발견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테러 세력은 엠마를 매디슨과 함께 납치한다. 결국 엠마의 주파수로 고대 괴수들은 하나둘 깨어나고 마침내 고질라까지 다시 등장한다. 또다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엠마는 가족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 스틸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영화 ‘고질라:킹 오브 몬스터’는 지난 2014년 개봉한 ‘고질라’(2014)의 속편이자 ‘고질라’ ‘콩:스컬 아일랜드’(2017)를 잇는 몬스터버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엑스맨2-엑스투’(2003)와 ‘엑스맨:아포칼립스’(2016)의 각본을 쓴 마이클 도허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보는 재미다. 익숙한 고질라부터 거대한 날개와 세 개의 머리를 가진 기도라, 나방 모양의 모스라, 하늘을 나는 익룡 로단 등 이른바 ‘타이탄’이라 불리는 몬스터들의 활약이 어마어마하다. 이 괴수들은 육해공을 넘나들며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특히 스크린에 담기도 힘들어 보이는 거대한 두 괴수, 고질라와 기도라의 마지막 전투는 눈을 뗄 수 없다. 몬스터버스 작품 중 단연 최고다.
그에 반해 스토리는 빈약하다. 주인공이 괴수다 보니 인간이 끌고 가는 서사는 허술하다. 그저 유사 장르에서 숱하게 본, 익숙한 전개를 답습한다. 게다가 전편과 연결되는 주요 인물들의 전사가 별다른 설명 없이 바로 시작된다. 캐릭터의 선택이나 위기에 감정 이입이 쉽지 않은 이유다. 고질라와 세리자와 박사의 역사적인(?) 신도 누군가에겐 특별한 감동이나 의미가 없는, 의아한 장면일 뿐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 재미는 배가 된다. 이들에게는 그간 몬스터버스 작품에 등장했던 배경이나 괴수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밀리 바비 브라운이나 아시아 배우 와타나베 켄(세리지와 역), 장쯔이(첸 역) 등 모두 아쉽다. 캐릭터도 연기도 새롭지 못하다. 준비된 쿠키 영상은 하나다. 오늘(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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