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현대제철이 철강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당진에 있는 고로(용광로) 3기를 대대적으로 보수해 쇳물을 뽑아낼 수 있는 공장으로 키우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현대제철이 지난해부터 검토하고 있던 ‘고로 개보수 작업’을 구체화 한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사진=현대제철] |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차후 당진 제1고로 개보수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베인앤컴퍼니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비전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돌입했다. 또, 당진 고로 개보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설립, 기술적 차원 검토도 시작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총 3기의 고로를 가동 중이다. 각 고로 당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400만 톤으로 총 1200만 톤 규모다.
또 고로 외 전기로 설비가 있다. 해당 전기로 설비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100만 톤으로, 전기로까지 합칠 경우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선 총 13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년 1고로를 시작으로 2~3고로 개보수를 1년 단위로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고로 1기당 개보수 작업에 1년이 소요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 고로 개수에 대한 기술적 차원이 검토를 시작했다"며 "다만 아직까지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고로 개보수 작업은 자동차, 조선용 강판 공급능력 확대와 연관이 크다.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로 열연(자동차), 후판(조선)을 만든다. 현대제철의 열연 및 후판 연간 평균 판매량은 총 1300만 톤으로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그 수치가 비슷하다.
즉 매우 타이트한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동차강판을 위한 하공정 투자를 지속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상공정에 대한 생산 확대를 필수적인 사안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 당진 1고로는 지난 2016년 통기성 악화로 온도 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약 45일간 출선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고로 안정화에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당시 1고로 고장으로 50만톤 이상의 쇳물 공급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현대제철 당진 1고로는 2010년 완공돼 올해로 9년 째 가동 중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고로 개수와 함께 설비합리화를 통해 쇳물 생산을 확대한다면 상하공정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추가적인 열연 및 냉연 국내 설비 투자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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