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취재진 만나 삼바 공장 바닥서 나온 컴퓨터 “아예 모르는 거”
증거인멸 지시 등 혐의 강력 부인
[서울=뉴스핌] 김기락 장현석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지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6시간여의 구속심사를 마치고 “증거인멸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깜짝 놀랐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김 사장 변호인은 24일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 변호인은 “(김 사장이 최후변론에서) 본인도 이렇게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있었다는 점을 뒤늦게 알아 깜짝 놀랐다”며 검찰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바닥에서 확보한 컴퓨터 등에 대해서도 “(김 사장이) 아예 모르는 거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24 pangbin@newspim.com |
김 사장은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서 한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사장,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심사는 진행 중이다. 김 부사장과 박 부사장의 구속심사는 이날 밤 10시께 끝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검찰 고발로 분식회계 수사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들의 PC 등의 은닉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삼성 계열사 임직원 5명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사장 등이 증거인멸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했다.
검찰은 수사 시작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이 조직적으로 은폐된 정황을 포착했다.
특히 지난 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마루바닥 밑에 숨겨진 다수의 서버와 직원 노트북 수십 대,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김 사장 등 삼성 사장단 3명에 대한 구속 결과는 자정을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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