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대변인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
"무장해제 美 고집으로 하노이회담 결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외무성은 24일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이른바 셈법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가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꼬인 근본원인은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과 미군 유해송환 등을 언급하며 ‘중대하고 대범한 조치’라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화답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또 일방적인 무장해제만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인위적인 결렬로 몰아갔다”고 했다.
지난 8일 북한 조선중앙 TV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대답' 보도.[사진=조선중앙TV 캡쳐] |
그러면서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베트남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이 꼬인 원인을 뚱딴지같은 문제에 귀착시켰다”며 “그러면서 대화 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 드는 그 저의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히지만 미국은 지금의 궁리로는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불신과 적대행위가 가증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북미대화는 언제가도 재개될 수 없다”며 “핵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자신들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것을 두고 대미 비난 입장을 담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이를 이슈화 하려는 데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7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항의 서한을 보낸 데 이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21일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조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