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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日 외상 “韓, 중재위 개최에 응하라”...한일, 파리서 외교장관회담

기사입력 : 2019년05월24일 08:40

최종수정 : 2019년05월24일 11:18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이 요청한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24일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한국이 중재위원회 개최에 응해야 한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속히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한시라도 빨리 중재 위원을 임명했으면 한다”며 “6월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에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한국 측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일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약 3개월 만에 이루어진 회담은 시작부터 대립 분위기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양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짧은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모두부터 일본 기업의 판결 이행을 요구한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하며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심각한 발언”이라며 “이러한 것이 한일관계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일본 측도 피해자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일관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양국이 지혜롭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 측에 신중한 언동을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중재위 개최에 대한 일본의 요구에 강 장관으로부터 수용 여부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한국에 일본산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철폐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일본이 패소한 세계무역기구(WTO)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늘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으며, 회담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끝났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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