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루닛은 오는 31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연구 초록을 공개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루닛은 2013년 카이스트 출신의 딥러닝 전문가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분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유방암 검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흉부엑스레이 결절 분석 제품은 작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았고, 유방암 검출 제품도 올해 내 식약처 허가를 준비중이다.
이번 연구는 루닛과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AI와 면역관문억제제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을 대조해 AI의 가치를 평가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루닛이 이번 연구에 활용한 조직 슬라이드 분석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 [사진=루닛] |
연구 결과 양성, 음성 환자군에서 각각 AI점수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과 생존율(PFS)이 달라졌다. PD-L1 음성으로 분류돼 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환자군에서 AI로 다시 분류한 결과, AI 점수가 높은 환자 중 52%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성이 있었다. 이들은 AI 점수가 낮은 환자들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양성으로 반응성이 기대된 환자군에서 AI 점수 재분류를 한 결과, AI 점수가 낮은 환자들 중 63%는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이 없는 환자였다. 이들은 AI 점수가 높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6배 가량 짧았다.
해당 초록은 오는 6월 2일 ASC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루닛은 ASCO 기간중 부스를 운영해 자사의 정밀의료 관련 연구 내용 및 향후 개발 계획을 소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통해 정밀의료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의료 서비스의 차원을 높일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밀의료기반 암 치료 및 환자 예측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