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접견서 "노대통령과 나, 좋은 기억 많아"
"단독 부부오찬, 일 아닌 가족 대화 직설적으로 나눠"
문대통령 "盧, 부시 대통령에 '소탈하고 진솔' 평가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을 위해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저희 부부와 노 대통령 부부만 단독으로 가졌던 오찬 생각도 나는데, 그 때는 일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들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 국제무역센터를 둘러보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부시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상들은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노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저와 노 대통령은 편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이러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예전에 노 대통령께서는 부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눠보면 소탈하고 진솔한 면이 많아 편하게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었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45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시 전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이 함께 결정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며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