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전북경찰, 압수수색에 일반인 동행·실시간 중계 '편파수사 논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주식정보업체, 경찰의 ‘편파 수사’ 호소
압수수색 과정, 채팅방에 실시간 공유되기도
전북청 광수대 “수사 진행 중...입장 밝히기 곤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경찰이 사기 혐의를 받는 주식정보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이해 당사자인 일반인을 대동하고, 일반인을 통해 압수수색 과정이 오픈 채팅방에 실시간 중계까지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경찰의 수사방식을 놓고 일각에서는 '수사권이 주어졌을 때 경찰의 수사방식'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한다. 

주식정보업체는 '경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에 문제가 많다'고 편파 수사를 호소하며, 압수수색에 참여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 업체측 "이해 당사자가 압수수색에 동원...현장 지휘까지 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2월 27일 주식정보업체 Y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인터넷과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투자에 관한 조언 및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방송을 하는 Y사는 투자 전문가의 경력을 속이고 수익률과 감사 후기 및 댓글을 조작해 유료 회원 가입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당시 압수수색에 Y사 전직 직원이자 이해 당사자이기도 한 일반인 A씨가 대동된 것. Y사는 A씨가 압수수색 전반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Y사는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압수수색 현장에 A씨가 활보했고 디지털포렌식 과정에서 A씨가 압수 내용을 확인해 선별하는 등 마치 수사를 지휘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A씨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Y사로부터 공갈·협박의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Y사는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협박을 일삼은 모 회원과 A씨가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Y사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라고 볼 수 있는 민간인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동된 것"이라고 했다. Y사는 A씨에 대해 방실침입, 방실수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할 계획이다.

◆ "현재 본사 압수수색 들어갔다고 합니다"...압수수색 과정 실시간 중계

A씨는 압수수색에 대동된 것에 그치지 않고, Y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회원들이 참여한 오픈 채팅방에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을 실시간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작하자, 낮 12시 48분쯤 오픈 채팅방에는 'Y그룹은 현재 본사 압수수색 들어갔다고 하네요. 광수대에서 연락 왔답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오후 9시 3분쯤 '압수수색은 끝났습니다. 여러가지 자료 및 다수의 하드, 전문가 및 운영자 전화기 40여대 기타 등등 끝났고요. 끝나는 대로 50여명 소환 조사 예정입니다'는 내용도 공유됐다.

Y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색이 있던 2018년 12월 27일, Y사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회원들이 참여한 오픈 채팅방에 압수수색 관련 내용이 중계됐다. [출처=Y사]

Y사는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사기 사건과 관계없는 회사 직원들까지 입건됐다는 것이 Y사 측 주장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Y사 직원 53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향후 직원 30명을 추가 입건할 것으로 알려졌다.

Y사 관계자는 "CCTV를 보면 압수수색에 동원된 A씨가 계속 휴대전화를 하는 장면이 보인다"며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압수수색 과정을 생중계한 것은 A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Y사는 당시 압수수색을 집행한 송모 경감 등 경찰관 25명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Y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사건과 관계없는 직원을 입건했는데 30명을 추가 입건하면 회사 직원 전부를 입건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게 정상적인 수사인지, 일방적으로 회사를 괴롭히려고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했다.

◆ "일반인 동행은 이례적...압수수색 중계는 문제의 소지 있어"

당시 압수수색을 진행한 전북청 광역수사대 측은 경찰 조력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청 광수대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말은 할 수 없다"며 "이 부분은 Y사 측 변호인에게 다 설명했다"고 했다.

전북청 광수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통상적인 경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 과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은 법원이 공권력에 주는 것이지 일반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 현장에 일반인이 동행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밀창고를 찾아야 하거나, 특정한 컴퓨터에서 특정 자료를 추출해야 하는 등 특수한 상황이 있을 경우 협조 차원에서 데리고 갈 수는 있다"고 했다.

압수수색 과정이 외부에 유출된 상황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수사 담당 경찰관은 "동행한 일반인을 경찰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부분은 확실히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일반인이 실시간으로 압수수색영장 집행 과정을 중계하듯이 한 것은 경찰이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