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패러사이트, Parasite)’이 칸을 뜨겁게 달궜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펼쳐진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국내외 취재진 수백여명이 몰려든 가운데 등장한 봉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을 때 칸영화제에서 가장 처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고 흥분되는 일이다. 지금도 좀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 칸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21 |
레드카펫 행사가 끝난 후에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기생충’의 공식 프리미어(첫 상영회)가 진행됐다. 2300여석의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상영 약 2시간 전부터 극장 앞에는 관객, 취재진, 관계자들과 표를 구하려는 이들로 붐볐다.
첫 공개된 ‘기생충’을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131분간의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약 8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봉 감독은 “감사하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고 인사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의 전작들을 언급하며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고 흐느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가장 뛰어난 형태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살인의 추억’(2003) 이후 가장 성숙한 작품”이라며 봉 감독을 한국의 크리처 마에스트로라고 극찬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기생충’은 덩굴손처럼 뻗어 와 당신 속으로 깊숙이 박힌다”고 호평했다.
[프랑스 칸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5.21 |
‘기생충’은 공식 상영 전부터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르몽드 등 세계 150여개 매체에서 봉 감독과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고, BBC는 ‘기생충’을 올해 칸영화제에서 반드시 봐야 할 10대 영화로 꼽았다. 스크린데일리에 따르면, 영국 Curzon Artificial Eye는 공식 상영 전 이미 ‘기생충’의 판권을 구매, 현지 배급하기로 했다. 이곳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현지 개봉한 배급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봉 감독의 수상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다섯 번째 칸의 초청을 받은 봉 감독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을지, 또한 배우들의 열연이 수상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생충’의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진행되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한편 ‘기생충’은 식구들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선생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국내 개봉은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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