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뉴스핌] 박우훈기자 = 최근 전남 동부권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의 측정값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광양시가 지역의 환경단체의 요청에 따라 드론을 이용해 시료 채취에 나섰다.
광양시는 ‘광양지속가능한 환경협의회(지가협)’의 요청에 따라 지난 21일 광양제철소 3고로 브리더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등 배출가스 농도를 측정했다.
이번 측정은 광양시와 지가협이 고로 브리더 배출 오염물질 측정과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환경부에 건의해 지난달 23일 환경부, 전라남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포스코, 현대제철소 등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광양시가 드론을 이용해 광양제철소 고로브리더 배출 오염도 측정을 하고 있다.[사진=광양지속가능한 환경협의회] |
시료 채취에는 지가협, 영산강유역환경청,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경찰서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후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공학연구과 박정민 연구관의 측정 방법과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박정민 연구관은 “공정시험법상 대기배출시설의 시료 채취는 굴뚝의 시료 채취구를 통해 실시하는데, 이번 제철소 브리더의 경우와 같은 시설의 오염도 측정은 처음이고 오늘 한 번의 측정으로 명확한 농도 값 도출은 어렵다”며 “추가 2~3회 측정값을 더해 현장여건, 기후조건 등을 고려한 대기 모형화 통해 과학적 방법으로 측정값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 값은 환경부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양국 지가협 운영위원장은 “이번 브리더 개방에 따른 오염도 측정은 지가협 주최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했지만, 다음에 실시하는 오염도 측정 때는 언론 등도 참여시켜 공개적으로 오염도 측정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광양제철소에 요구했다.
민관산학으로 구성된 지가협은 이번 브리더 오염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광양제철소의 환경시설 개선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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